여행지에서는 언제나 아침 일찍 잠이 깬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아침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해변을 걸어 해당화공원까지 가 보았다. 가는 길에 물가에서 아침을 줍는 아름다운 새와 눈을 맞출 수 도 있었다.
또 길을 떠난다.
신지도-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다시 완도를 나와 해남-강진으로 가는 길은 왔던 길이라
고금도를 거쳐 강진으로 가는 길을 택하기로 했다.
어젯밤 민박집 아저씨에게 물어
신지도-고금도 연육교가 있는가? 했더니
송곡항에서 배를 타고 5분 건너면 고금도로 갈 수 있다 한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길에 매력이 있다. 그 코스를 택하기로 했다.
아침 8시에 송공항에 나가니 바로 차에 탑승한 채로 배로 5분정도 건너준다.
바다 풍광이 여기저기 좋지 않은 곳이 없네. 다도해 바다~
고금도에 내려 또 지리공부를 한다.
아침 서둘러 나왔겠다, 가진 것이 시간뿐이니...고금도에서 가 볼 만한 곳을 찾아 본다.
고금도에서는 이충무공 유적지가 볼 만 하다 했다.
이충무공이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했을 때 이 곳에 임시로 무덤(가묘)을 만들었다가 아산 현충사로 옮겨 갔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임시로 가 매장했던 곳에는 왠지 지금도 잔디가 돋아나지 않는다 한다. 신기한 일이다.
싱싱 고고, 이제 구미로 가는 길이다.
가다가 지치면 쉬다 가면 되고...일행들은 객지에서의 잠자리가 불편했던지 차안에서 골아 떨어지고
정신바짝 차리고 또 달려본다.
나도 수면 부족인지 조금 졸립다. 결국, 보성녹차밭에도 들린다.
땅끝마을까지 왔다 가면서도 매번 보성녹차밭은 지나쳐 가곤 했는데...다른 일행들이 가보니 별 볼 일없고...그냥 가자고 졸르는 통에...
보성녹차밭에는 의외로 중국관광객들이 많았다.
CHINA라는 티를 입고 녹차밭에서 중국 무예를 하고 있는 이 여인은 ...공기좋은 이곳에서 심신단련이라도 하겠다는 건지...파란 하늘아래,
요즘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많이 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이렇게 많은가 싶어...일행중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중국 상하이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와 광양만에 3,000 여명을 내려놓았다네, 어휴~많기도 해라.
오랫만에 망중한을 즐기고, 녹차 아이쓰크림에 오전 더위를 식혀 본다.
보성다원에서 나와 벌교로 향한다.
고금도에서 강진-장흥을 거쳐 보성, 벌교까지 왔을 때는 또한 점심시간이라
작년 해남땅끝마을 여행시에 들렀던 벌교-꼬막정식을 다시 맛보기로 했다.
벌교 돈가네 꼬막왕국 꼬막달인 이은하-010-9117-4767 -를 찾는다.
구미에서 왔다나까 아는체를 한다. 어라~ 내 이름까지 맞추네, ㅋㅋ
그동안 카스토리에서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어서인지 친구처럼 대해 주었다. 말솜씨도 여전하네~벌교 아줌마 그 전라도 말씨가 죽여주네~
"이왕 예까징 왔으잉~ 고흥 우주센터까지 가 보고 가라요." ㅎㅎㅎ
에라 모르겠다. 그래 언제 여기까지 다시 오리오...
나로도 우주센터에는 대한민국이 몇차례 실패 후에 쏘아올린 우주로켓 모형이 그 크기만큼 높이 우뚝 세워져 있었다.
또 언제 오리오...고흥군까지 왔으니 소록도에도 가보잔다.
그래그래~
소록도에 갔을때는 시간이 늦어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소록도 병원입구에서 막아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 불가라는 말에 할 수 없이
나오다 보니 큰 대교를 만나게 되고 그게 바로 거금대교 였다.
예정에 없던 거금도까지 오게 되었으니 한바퀴 둘러보자 싶어... 휴게소에 들러 바다를 내려다 보니 여기도 경관이 죽여주었다.
휴게소에서 만난 거금도 아줌마의 권유에 따라 예까지 왔으니 거금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벌써 해는 떨어져 가고, 피로가 몰려 와 잠도 오고...도무지 이 밤에 구미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바닷가에서 민박을 하고 ...내일가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익금해수욕장, 해변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거금도, 알 수 없는 인연으로 이 섬까지 와서
알 수 없는 인연으로
간밤에 푹 잠들 수 있었다. 마치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나 한 것처럼...
새벽에 비가 내렸는지
섬은 약간 젖어있었다.
산비탈에는 태양광 시설도 있었고
돌아가는 포구 끝에는 등대도 있었다.
잘 알려지지않은 거금도가 너무 이쁜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록도에 들리고자 했으나,
아침 9시이전에는 입장 불가라 하여
길을 달렸다.
이제 갈 길이 바쁜데도 우리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도 들렀고
순천세계정원박람회장에도 가 보았다.
가을에 오면 갈대숲이 이쁠 거야...
우리 여보와 이름이 같은 "두리" 전동차도 타 보고...
자연속에서 사는 바닷생물들에 눈길도 주고...
꽃 사진도 마음대로 찍고...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동문 입구에 다달았다.
박람회장은 월요일이라 붐비지 않았다.
동문으로 가서 보고...서문으로 나오는 길이 좋다 하여 그 코스를 택했다.
마사이 신발 하나씩을 사 신고 본격적으로 3시간을 걸었다.
아~ 그냥 좋았다. 힘들었지만...
2박3일 여행일정이 3박4일이 되어
구미에 돌아왔을 때 움직인 거리가 1,964KM인것을 보고 나도 놀래고 일행들도 놀랬다.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해 먹을 것을 싣고, 시시로 밥솥을 걸고 밥을 해먹어가며 경비를 줄였다.
철이른 여름여행이라, 출발일 금요일에도 길이 막히지 아니하여 고속도로를 싱싱 달릴 수 있었고...
돌아오는 길도 월요일이라 막히지 않아 고속도로 기름값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었다.
특히 피서객들이 많지 않아 붐비지 않았고...
민박 숙박비도 줄일 수 있었다.
한여름 피서객들이 몰리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여행경비로 두루두루 다녀 왔다.
완도타워 위에서 먹는 회맛과 소주 한잔맛을 잊을 수 없고...
청산도를 잊을 수 없고...
완도 여객선부두 옆 어판장에서 횟감을 싸게 떠주신 친절한 준수어머니도 잊을 수 없고...
완도 대교 또 언제 가보리오...
바다 원없이 보았고...
우리의 우정을 추억으로...
함께 여행한 운섭엄마, 호야엄마 그리고 여보...
호야 아빠의 태평스러움도 고맙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철이른 여름바다-여행기를 읽어 주신 분들에게 시 한 수를 전해 올린다.
나이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하여 98세에 시집을 내셨다는 일본인 시바다 도요 할머니의 시다.
약해지지 마 / 시바다 도요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돈 있고 권력 있고
그럴 듯해 보여도
외롭고 힘들긴 다 마찬가지야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1편---사진--37매,
2편---사진---36매,
3편----사진---46매
4편----사진----115매
합계---234매 사진과 이야기를 올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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