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보고싶은 섬
청산도를 찾아 간 것은 철이른 6월 여름날이었다.
2박3일 일정으로 계획을 잡아 출발한 날은, 6월 28일 금요일
7시에 박정희 체육관에 모여 고속도로로 달려 완도연안여객선터미날에 도착한 시간은 12시경이었다.
청산도로 가는 배편은 오후 2시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 배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완도타워에 올라 완도앞바다를 바라보았다.
섬들은 물위에 그림처럼 떠 있었다.
호야네 가족과 운섭엄마 그리고 우리 가족 5명은
최소한의 경비를 줄이기 위해 먹을 것 싣고... 민박도 하면서 가능한 여행경비를 줄이기로 작정하였다.
그런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싱싱한 회 한점이야 마다할손가?
어시장에 들러 농어, 광어회에다가 해삼, 게불까지 소주 몇잔에 기울이고 나니 시작부터 흥이 절로 나는 듯 했다.
승용차를 싣고 가는 '슬로우시티청산'이 우리가 타고 가는 배
배삯은 운전기사 포함 왕복으로 49,000원이다.
배를 탄지 채 한시간도 안되어 한폭의 그림같은 청산도가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선상에서 소주 한잔에 긴노래를 한곡조 구성지게 빼는... 남도사람들도 만나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좋다...
몇달째 혼자 섬을 이곳 저곳 다니신다는 홀아비도 만나고...
이 분, 나와 동갑이시라는데 왠지 나보다 세상을 한참이나 오래 살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사진 한장 찍겠다니까 씁쓸이 웃어보인다.
그참 사람 재미있네...
처음길이라도 괜찮다.
섬에 내리자마자 관광안내도를 보거나,
지나가는 길손에게라도 물어서 가리라...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으며,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서 널리 알려져 오래 전부터 꼭 한번 와 보고 싶은 섬이었다.
청산도 투어버스 기사는
처음이라는 우리에게 오른쪽 길을 따라 천천히 서편제 촬영지부터 섬을 한바퀴 돌아보라고 권한다.
느림을 통해 행복을 일깨워준다는 섬-청산도에 왔으니 그냥 느림을 배워보기로 한다.
청산도 슬로길은 42.195km로 제1코스에서 부터 11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한다.
제1코스는 서편제길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길
..........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는 서편제의 청산도는
유채꽃과 청보리가 피는 봄에 와야 좋다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던가?
오늘따라 6월 여름날씨에 바람끼가 제격이고
금요일이라 그 많은 사람들에 밀려다니지 않아 느릿느릿 걸어보아도 좋은걸 어쩌겠는가
불편함은 미덕이 되고
기다림은 여유가 된다는 청산도 서편제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에 드라마 "봄의 왈츠"세트장이 나타난다.
대부분 여기까지를 보고 뒤돌아가기 쉬우나
이어지는 화랑포길로 들어서면 바다는 가슴속으로 달려온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길이 된다고 하나
연초록도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하지 않는가
청산도 여행기-2편에 이어집니다.
기대해 주세요...
'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이른 여름바다3-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0) | 2013.07.13 |
---|---|
철이른 여름바다 2-청산도 지리청송해변에서 (0) | 2013.07.11 |
대마도 여행기-2 -히타카츠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다 (0) | 2013.06.26 |
대마도 여행기-1-부산에서 대마도 이즈하라항으로 (0) | 2013.06.25 |
6월 경주에서 만난 아름다운것-11 (0) | 2013.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