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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흑산도가 부른다-4

이노두리 2007. 6.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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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다.

유람선이 선착장에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홍도에서 목포항으로 가는 쾌속선이 붕붕거리고 있었다. 15:50분 배다. 목포까지 직항 노선으로 승선하자마자 잠을 청한다.

 

초여름의 바다와 섬에 흠뻑 취하고 가는 셈인가, 1박 2일 여정으로는 짧은 감도 있지만 이 정도가 어디랴? 벼르고 벼른 만남은 우연히 한번 내게 왔다 가는 것이 아닌가.

구미 거목 산악회에서 계획을 잡고 여러가지로 준비한 덕에 서남단 흑산도 홍도 구경을 한게 아닌가, 생각해 보면 고맙고 고맙다.

앞장서 추진한 분들의 덕분으로 졸졸 따라 깃발 뒤에 있으면 된 것이렷다.

 

 이번 여정에서 아름다운 면만 볼 것이 아니라, 뒷면도 보려고 애�다. 코스 뒷면의 인간 다움과  아름답지 못한 면도 함께 보려고 한 것이다.  친구들과 벗하고, 연인들과 벗하고, 한쌍의 부부가 벗하고, 시집갈 딸을 데리고 마지막인듯 함께 하는 부모도 있었고, 자식들이 효도관광이라고 보내드렸는지 노인네들끼리 한패가 되어 노랫가락에 흥얼거리는 일행도 만났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여행, 여행이란 이렇게 또다른 삶을 깨우쳐 주는 것이다.

여관 좁은 통로에 쭈그리고 앉아 돌미역 다발 몇개에 삶을 지탱하려는 듯한 섬노파, 내게 열심히 병 하나를 흔들며 "마수 좀 해 줘요"하고 애걸하시던 '창출 '술병을 파시던 할머니, 

홍어야 전복이야 ,

섬에 빠져 고요하던 빈배,

섬 그늘이여 안녕!

안녕!

 

 

*삽주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이름난 약초다. 뿌리를 캐보면 묵은 뿌리 밑에 햇뿌리가 달려 있는데 묵은 뿌리를 창출이라 하고 햇뿌리를 백출이라고 부른다. 봄철에 부드러운 순을 따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쌈을 싸서 먹을 수도 있다. ...웹에서 조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