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산악회에서 홍도,흑산도로 간다기에 벌써 2달전에 신청서를 낸터라, 토요일, 일요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13만원이면 싸다'라는 솔깃함보다야 단연 홍도가 나를 불렀기 때문이다.
'흑산도 아가씨 '노래로 더 잘 알려진 흑산도 , 새벽이면 멀리 중국 닭울음소리가 들린다는 紅島,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한 붉은 섬이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한번 가보고싶어 나선 길인데 일기가 좋아야지 하고 내내 걱정하였다. 다행이 바다는 오랫만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굽어살펴 잔잔한 편이었다 . 멀미없이 예리항에 도착하였다.
흑산도는 홍도의 형뻘인 셈, 도착하자 마자 숙소를 정하고 관광에 나선다. 목포에서 2시간 정도 뱃길로 달려온 셈이라 유람선 관광보다 육로 관광을 택하여 우루루 버스에 올랐다. 버스기사는 창밖의 흑산도 풍치를 입담으로 안내하며 꼬불꼬불 산 비탈길을 오른다. 예리항을 출발하여 1인당 8,000원어치의 섬을 반바퀴 돌고 다시 돌아오는 관광이 시작되었다.
구미에서 목포까지는 첫길이라 꼼꼼히 여정을 기록하여 보았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전에서 호남고속도로로 타고 달리다 정읍에서 다시 서해안 고속도로로 연결하여 달려온 약 5시간의 버스 길, 목포에서 흑산도까지의 두어시간의 뱃길에, 벌써 하루해는 밑둥에 닿아 오후 5시, 조금씩은 지쳐있을 것 같은데도, 모두들 섬을 카메라에 담느라 물고기 처럼 살아 퍼덕거리고 있었다.
흑산도까지는 쾌속선이 꽤나 많은가 보다. 하루에 네번씩 왕복한다고 줄 잡아도 수많은 관광객이 담겼다 풀었다 하니 섬이 몸살이나 하지 않을는지, 우리는 13:20분 배에 올랐다. 섬사이로 1시간 여 달리다 망망대해로 빠져나와 또 1시간여 달리면 흑산도가 뿌엿게 보인다.
흑산도는 목포에서 92km, 요금은 25,700원 우리나라 섬중에서 17번째 큰섬, 섬 주민이 4,700명, 유동인구 2,500 명 꽤나 큰 섬인 셈이다.청동시대부터 살았다고 하니 역사를 돌에 새겨 둘 만큼 많이 알려진 섬이 아니던가, 비치 호텔도 있고 여관, 민박도 즐비하다. 중학교까지 있으며 학생수 45명이라는데 포인트를 주어 강조한다. 천주교회당도 있고 그 옛날 정약용선생의 형이신 정약전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하단다.
물론 교회도 있고, 우리는 '호텔 관광장'에 짐을 풀었으나, 90명이 들이 닥치니 북새통이다. 방하나에 8명을 배정받았으니 코구멍 만한 방에 8명이라니... 애고 첫날 밤이 궁금하다. 그럼 그렇지.... 지은지 몇년이나 되었는지는 몰라도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안은 개판 오분전이다. 이름만 호텔이닷 ! 어차피 여행이니 호강 하러 온 건 아니지 않은가...ㅋㅋㅋ.흑산도에는 우리 일행 90여명을 포함해 연신 쾌속정들이 실어다 풀어놓은 관광객들로 형형색색 사람물결로 , 경상도와 전라도 그리고 육지와 섬이 만나 짠물처럼 비릿내가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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