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홍도 흑산도가 부른다-2

이노두리 2007. 6. 18. 12:12

 

여행은 항상 뭇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 무조건 먼저 올라야 하고 남 앞에 서야 하고... 야단 법석이다.

흑산도는 크고 작은 100여개의 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여기는 대흑산도이다. 소흑산도는 가거도라 불리며 이곳에서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산신당, 동백군락지인 용마루 고개를 올랐다가 또한 내리막으로 급커브 , 완주도로 27km 모두가 포장이 되어 있지 못하여 반 바퀴만 버스로 갈 수 있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와 함께 버스에 오르지 못한 낙오자(?) 몇 분들은 승합용 택시로 관광길에 나섰는데 오히려 비포장도로까지  한바퀴를 일주하여 더욱 좋았다는 후문을 들려주었다. 비용도 1인당 10,000에 7명이 70,000원으로...)

 

 약수 마시는 곳에 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약수를 들이키고 정신을 차렸다.  용고개 마루에 내려 '흑산도 아가씨'가 구성지게 흘러나오는 노래비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둔다.   산마루로 올라간다.

상리봉. 앞뒤 바다가 한 눈에 조망되는 곳에서 기념사진도 찍는다.  사실  30년지기들인 옛 직장 입사동기들 부부가 함께 한 이번 여정이 무탈하기만을 몇번이나 빌어본다.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마누라 덕에 내가 위로를 받는다. 세상 참...ㅎㅎㅎ

 

 

연인끼리 인지는 몰라도 카메라 앵글에 잡힌 이 젊은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카메라를 담기 보다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본다. 그리고  낯선 곳과 자신을 호흡하며 서로를  들여다 본다.

 

 

주어진 2시간, 한바퀴 후다닥 주마간산격으로 돌아오니 저녁상이  한참만이야 들어온다. 배를 쫄쫄 보골을 채웠으니 (약을 올렸으니) 무엇인들 꿀맛이 아니랴... 한상에 6명씩 포개놓으니 불평할 여유가 없다.

 

이제 너무나도 푸르다가 검게 보인다는 黑山島, 밤바다를 보러 나가야지...

 

 

 

 

해상 관광은 흑산도는 불경기다. 차타고 배타고 지쳤으며, 내일 또한 홍도 유람선이 기다리지 않은가...

17,000원을 옵션으로 내 돈을 내어야 하니 누가 이를 반기겠는가.

프랭카드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20명을 채울 리 가 없다.

이제 부터는 밤의 파티가 기다리지 않은가,  먹고 즐기야지... 여행도 혼신을 다하여 즐기는 것(?)이 한국사람들의  1등 순서다. 부어라 마셔라 불러라!!!

 

 

 

 

 

내일은 홍도로 간다.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 홍도.


 

포구를 넘어 걸어가 천천히  떨어지는 일몰의 장관을 보고 싸그락 거리는 해수욕장 잔돌의 굴러 내려가면서 깎이는 모습과 함께 하려면 조용히 다시 한번 오는 수 밖에 없다. 한잔 술로 달래고 일찍 자리에 들려고 하나, 옆에는 코고는 소리는 시작되고, 잠이 쫓아오니   뒤늦게 들어온 옆방의 고함소리에 멀뚱멀뚱...남들은 같이 오지 못한 여보 생각에  그런다고나 할까? 새벽녁에 들어온 배정된  다른 일행 몇 명이 또 잠을 깨운다. 낯선 곳에서의 밤은 이렇게  내겐 서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