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로 가고 싶다 내 고향은 지심도 앞바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심도 앞바다가 빤히 보이는 장승포이다. 장승포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의 동쪽 끝에 있다. 나는 장년이 되어 그 섬을 떠나기 전까지 줄곧 그 곳에서 자랐다. 내 안태고향인 셈이다. 장승포에는 등대가 두 개 있다. 빨간 등대, 하얀 .. 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2006.11.01
좋은 詩 감상----다시 살구꽃 필 때 다시 살구꽃 필 때 장 옥 관 옛 외갓집 살구나무 꽃 필 때 이모는 아궁이 속에서 굴러 나온 달을 품고 잠이 들었다 곤곤한 달빛 위로 흰 발목이 둥둥 떠다니며 장독마다 차오르는 물소리를 내 어린 풋잠은 엿들었던 것이니 그런 날이면 한밤중에도 오줌보가 탱탱하게 부풀어 올랐다 문풍지를 스미는 희.. 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2006.10.30
처녀 투고-구미1대학신문-구미저널에 실린 글 가을이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최전방 군복무시절, 갑작스런 복통으로 의무지대로 실려 갔다. 병실 창밖에는 가을이 내려와 판을 치고 있었다. 스산한 바람에 낙엽이 후루룩후루룩 떨어져 내렸다. 가을이 나를 어디론가, 가을 깊은 곳으로 끌고 가는 것 같았다. 그 감정을 참을 수 없어 종이에다 끄.. 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2006.10.29
샤프란 꽃 이야기 늦가을의 무렵, 꽃의 신 플로라가 목장 옆 연못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목초의 요정이 나타나서 ˝여신이여, 무성했던 목초가 모두 시들어 버렸으니 가을의 마지막 꽃을 찾아 헤매는 어린 양을 가엾게 여겨 낮잠 잘 보금자리를 주소서.˝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신은 가을의 마지막 꽃을 한 송이 피.. 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2006.10.25
하동 기행----최참판댁과 평사리문학관을 보고 문학기행을 처음 가는 맛이 어떨까? 가을아침 안개속을 빠져나와 하동으로 향했다. ‘간밤 아주늦게 하동에서 귀가했죠 하동안내는 부탁해 놓았어요 잘 다녀오세요 정연순’ 선생님은 친절하시게도 휴대폰으로 메일을 보내오셨다. 구미1대학 문창반 동기생과 지인들이 동행하여 모두 31명이다. 같이 .. 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200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