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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여행기-2 -히타카츠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다

이노두리 2013. 6. 26. 23:19

 

 

 

 

새벽바다는 어젯밤 내린 비로 젖어있었다.

둘째날 아침, 아직도 흐려있고 비는 멈추지 않는다.

 

7시에 1층 다다미방에서 소박한 아침 식사가 깜끔히 준비되어 있다.

8시에 출발, 2~3시간을  길죽한 대마도 길을 훝어 올라가 히타카츠항에서  오후 4시 반에 부산가는 배에 오를 예정이다.

 

 

어제 못들린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라는데, 너무 사람들이 많아 혼이 빠질 지경이다.

관광버스 모두와  여행객-한국 사람들 모두를 한곳에 집합시킨 꼴이다.  난리가 이런 난리가 있으랴?????

떠밀려 와이프에게 줄 선물(오미야게)을 사 들고 나올 수 밖에,,,

 

그래~그래 여행가이드의 수법에 넘어 가야 한다.

가이드 모두가 짜고 고스돕치는(?)---- 이들의 여행 가이드방식에 한국 여행객들은 길들여져 있다, 허허~

 

 

 

차창너머로 대선월-대마도 최초의 운하를 지나친다.

 

 

만제키바시-만관교-앞에 차는 정차하고...

1901년 일본 해군이 뚫은 인공 해협위에 놓인 다리로 쓰시마섬 2개를 연결하고 있다.

 

수심이 4.5~5.1m, 폭 40~60m,  길이 210m 인  이 다리 아래로 만제끼 운하가 흐르고 있다.

원래 대마도는 하나의 섬이었는데, 일본해군이 함대의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섬의 가장 좁은 부분을 뚫어 인공해협을 만들었다 한다.

 

러시아와의 전쟁시 이 해협에다 군함을 숨겼다가  일시에 러시아 군함을 격침시켜다니...

이순신 장군의  통영-한산도 해전-학익전을 연상시킨다.

 

 

 

 

 

여러겹의 소용돌이를 만들며 흐르는 조류가 빠르다. 장난이 아니네...

 

 

 

 

 

또 한참이나 달려,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당도했다.

대마도내에서 유일하게 360도 동서남북 사방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는 곳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섬들의 수를 셀 수가 없다.

베트남 하롱베이의 섬들이 3,000 여개라던데...

이곳 아소만의 섬들은 몇개나 될까?

맑은 날씨에는 한국의 산들이 보인다는데 그 곳이 거제도 일까?

내 고향 거제도에서도 맑은 날엔 대마도가 보였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차편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와타미즈 신사"가 있었다.

오랜 역사와 유서를 간직한 곳이란다.

 

 

 

 

 

 

 

 

 

  오른 편에 보이는 네모진 쓰모- 씨름장을 볼 때  이곳을 일본 사람들이 중요시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일본 동경에 있는 그 악명높은 야스쿠니 신사에도 쓰모-씨름장이 있었지...아주 오래 전에 가본 적이 있다.

 

 

 

 

 다섯개의 도리이(鳥井)-새모양이라고 하고 하늘 천 글자를 이루고 있다-중  바다에 서 있는 도리이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만조시에는  그 모습이 바뀌어 바다의 용궁에서 신이 올라 온 것처럼 느껴지게 한단다.

 

 그런데,  도리이가 세워진 방향이  서쪽 즉 한국땅을 향하여 있어 먼 옛날 그 조상들이 백제에서 건너 온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

 역사적으로  각 시대별 번주나 국가의 원수들이  숭상한 곳이라니...이것도 아이러니다.

 

 

 

 대마도는  섬의 88% 정도가 해발고도 400m 내외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차를 타고 가는 내내 꼬불꼬불한 산길과  대형 차량이 2대가 겨우 비껴가는 등 산을 끼고 돌때마다 운전기사들이 애를 먹고 있었다.

 

 

 

 

 

 

섬을 끼고 도는 내내 해안에 정박한 배들이 거의 오징어배다.

 

 

 

원통사에도 들린다.

원통사는 1408년 세워진 사찰로

충숙공 이예 선생의 공적비가 있는 곳이다.

조선 초 한일관계의 근간이 됐던 계해약조에 공헌하고,

1401년 정식 외교사절이 된 후 40여차례 일본을 오가며 우리 외교사에서

대일외교를 주도한 전문 외교관이었다는데

 

원통사는 작은 사찰이기 때문에 대마도를 오가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친다네...

 

 

 

 

원통사 앞에 서 있는 은행나무 수령이 1500 여년이나 된다는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가 낙뢰를 맞아  많이 훼손되어 있어 안타가웠다.

은행나무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그리고 일본으로 전파된 것이라니...

 

그래 맞아! 중국 청두여행시  러산대불이 있는 곳에서도 은행나무가 있었어...

 

 

 

 

 

 

  오락가락 하는 비 사이로 이곳저곳 요리조리 다니다 보니  배꼽시계가  오후 2시가 가까워졌음을 알리고 있었다.

  점심식사는 당연히 맛 있었다.

  우동 한 그릇에 유부초밥 2점 쓰시 2점,그리고 일본식 된장 한 공기와 함께  가장 단촐한 식단!

 

 

 

 

 

                                                                           이제 단지 2곳만 둘러보면 대마도 1박2일 여정은 끝난다 한다.

 

 

                                                                     미우다 해수욕장-일본 100선 해수욕장이라니 당연히 보아야 하고...

 

 

 

 

 

 

 

 

 

 

 

 

                                                                            이번 여행에서 유일한  독사진--그나마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이동커피솦---소형자동차를 이용한 창조경제(?)

                                                                   한국의 그많은 커피숍과 대조되어 재미있다!

 

 

 

 

 

 

                                                                                 이제 마지막 역사탐방은 '한국전망대'다.

 

 

 

이곳을 거쳐 조선통신사가 지나 간 역사의 현장이다. 

 

 

 

 

 

 

 

 

 

 

 

 

 

 

날씨가 맑은 날엔 부산이 보인다는데...

광안리 불꽃놀이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네...

 

 

 

 

 

 

 

저멀리 일본 해상자위대 통신 설비들이  전파를 방해하여 한국의 전파를 받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니...

 

 

 

자~

이제 부산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히타카츠에서 부산까지  돌아오는데는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부산항이 보이니 고향에 온 것처럼 포근하였다. 여행이란 이런 것이다.

  그래도 대마도의 자연과 역사를 눈으로 보고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많은 것들이 내게로 들어 와 묵직함을 느낀다.

 

  지금까지 대마도 1박2일 여정을 추진하시고, 준비하시고, 무사히 돌아오기까지 수고하신 리더스포럼의  박대산 회장님과  박상준 총무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함께 하신 회원 한분 한분의 우의에 감사드린다.

 

  수고했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