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남해-가족여행

이노두리 2011. 6. 12. 21:52

 

 

그리움이 남아있다면 남해로 가라!

바다,  그 미소가  일상의 성난 파도를 깊이 잠재우리라.

 

 

 

"안녕들 하시죠?

의견에서 나온 오대산은 거리가 넘멀고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급피로감으로 인해 다음날 출근에 영향을 미칠 걸 예상해서 장소를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남해로 변경해 보았습니다......."

 

부산 처제가 보내 온 가족여행에 대한 메일을 받은 날이 지난 5월 중순경이었다.

그리하여  대구, 울산,부산, 구미 가족  13명이 남해로 향한 것은 6월 11일, 각각 출발하여 남해대교에 집결하기로 한 시간은 11시였다.

 

처음 해보는 처가식구 모임에서의 결정! 지난 밤  비 소식에 잠을 설쳤는데 새벽녁에 내린 비는  약간 젖어있을 뿐 날씨는 차츰 맑음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남해대교를 건너며 가족여행의 첫날이 시작된다.

모처럼의 1박2일, 김천 동서와 처형이 돌발사태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멋진 남해 바다로 첫 가족여행지로 정한 것에 모두들 만족하는 것 같다. '출발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 건 누구나 잘 안다.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읽은 후 였기때문일까?  먼저 남해충렬사를 찾았다.

이순신 ,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거북선과 노량 바다가 우리 일행을 맞았다.

 

 

 

 

 

노랸해전, 충무공의 가묘가 있는 이 곳, 전사하신 이순신의 넋은 오늘의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사랑이 아득한 바다를...

 

아내는 방명록에 서명하며 흔적을 남긴다. 필체가 좋다고? 누가 보아줄까?

 

 

추진위원장을 맡은 대구 동서와  영원한 총무인 해운대 처제가 세운 계획대로 일정을 맡겨두자고...

간단히 회덧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저녁 바베큐를 기대하며...남해금산을 오르기로 한다.

 

 

탁트인 바다를 보라!

바다는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가슴을 가지고 있다.

 

 

 

울산 처남댁은  카메라에 아들의 추억을 열심히 담고...돌탑에다 돌을 쌓기도 하면서 즐거워한다. 가족의 안녕을 빌어보는 걸까. 

 

바다를 보니 돌아가신 울엄마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언제나 넓은 가슴을 가지고 계셨다.

 

 

금산 보리암은 산을 기대어 서 있다.

신라 신문왕때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고찰이다.

남해 12경 중 제일로 꼽힌다는  곳이다. 

아시다시피 보리암은 조선의 태조인  이성계가 수양을 하던 곳으로 지금의 금산이라는 이름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나서 산둘레를 비단으로 두드려 했으나 신하들의 건의로

비단산, 즉 금산이라고 바꾼데서 유래한다 했지 않든가?

 

 

 

 

 

대구딸, 대구딸,구미딸,부산딸 에 울산 며느리...사이는 친구사이???

 

 

이성계는 무엇을 위해 기도를 했을까?

혹시 영생을 달라고 하지는 않았을까?

 

 

 

 

 

 

 

 

 

 

 

 

 

 

정상에 올라 바다에서 숨차게 올라오는 땀을 훔치니 바다가 섬, 섬, 섬으로 내게 다가왔다.

 

 

정상에는 망대가 있고 하늘과 바다가 하나임을 볼 수 있다.

705 m 높이 라고는  하나, 오르는 맛이 있다.

 

 

 

 

기분좋은 일상탈출은 잘 먹는 것, 잘 입는 것, 잘 자는 것 말고 또 무엇이 필요하리!

오늘의 숙박지 남해가족호텔( 마린 원더스)을 찾아 먼저 여장을 풀고 몽돌 해변으로 나왔다.

 

남해는 온통 팬션으로 뒤덮혀 있다는 것을 남해에 와서야 알았다.

팬션예약이 잘 안되어 이곳을 택했다지만 솔숲에 와 닿는 파도가 다 어루만져주었다.

물수제비도 띄워보고 모처럼 가슴을 바다를 향해 한껏 열어보았다.

 

관광안내도를 보고 남면의 아름다운길을 드라이브해 보기도 했다. 돌아가는 길, 길마다 마다 절경을 찍는 사람들이며 팬션의 무덤이다. 바다는 끝없이 사랑스러웠다.

 

 

 

 

 

 

 

 

 

 

 

 

 

다랭이 마을을 지나 그 많은 한폭의 그림들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 파티가 시작되었다.

 

밤은 가끔씩 생략되기도 한다.

 

웃고 먹고 마시고 애무처럼 달콤한 서로간의 칭찬과 사랑이 넘치는 가족애가 이어졌다.

 

가족의 또다른 사랑을 위하여 나는 밤바다를 겨우 잠재웠다.

 

 

파도소리에 잠이 깨였다.

어젯밤 숙취를 컵라면으로 모두 해결하진 못 하였지만 약간의 비가 바다에 자맥질하는 걸 보면서 서둘러

상주해수욕장으로 건너갔다.

 

 

 

아마 몇년은 되었으리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왔던 여름의 그 상주해수욕장,

그 여름의 기억이 모래발자국처럼 가물거린다.

 

아직 해수욕장 개장은 안되어 조요하다.

 

 

 

 

 

 

 

방송에서 보았던 독일마을에도 들렀다.

2006년에 정착한 독일마을에 집주인은 안보이고  금새 따라온 따가운 햇살아래 담장을 넘보는 구경꾼들로  온통 넘쳐났다.

 

 

 

 

 

 

 

 

 

 

 

 

조용한 바닷가, 탁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노년을 조용하게 보내고자 했던 이 작은 시골마을이 장터처럼 붐볐다.  아~ 누가 이 마을을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마을이라 할  것인가?

'방송프로 1박2일'의 여파이다. 행복과 불행은 항상 공존한다 했든가,  잠시 미안해 하는데  오랫만에 참으로 오랫만에 이곳 풀숲에서 고개를  민 '엉겅퀴' 를 발견했다.

 

"참으로 넌세스야" 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 독일마을을 빨리 빠져나왔다.

 

 

창선도를 건너 삼천포로 빠지는 길에서 또  바다의 아름다운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원시어업죽방렴과 어촌체험장에서 조개를 파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멀리멀리보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등, 삼천포대교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각기 서둘러 귀가하기로 한다.

토요일 일요일 로 이어지는 행로가 꽉곽 막히다는 것과  초딩들과 중등들이 돌아가 숙제를 해야 한다는

그 이유로...

 

 

아득하면 되리라. 어쩌겠나 다시 또 만나면 될 것을...

이리하여 첫번 가족여행은 따스하고 친근한 바다를 가슴에 안고 갈 수 있도록 한사람한사람이 힘을 함쳐

이루어내었다.

바다가 고마웠다.

함께 한  가족 모두가 고마웠다.

 

가족들의 사랑 이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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