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임자도-철이른 여름 바다를 다녀와서-1

이노두리 2010. 7. 2. 20:09

 

 

 

 

떠남은 언제나 흥분된다.

철이른 여름 바다를 보기 위해   서해안 증도-임자도로 향했다.

6월 30일 아침 8시에 구미를 떠나  신안 앞바다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경 , 경상도에서 전라도길을 뺑뺑이 돌아 무안군 지도를 찾아갔다.

묻고물어  점암 선착장에 우리 일행은 줄지어 끝터머리에 섰다.  

 

 

 

여객선은 육지에서 매시 30분에 출발하여  20여분 걸려 섬에 간단다.  배삯은 섬에서 나올때 곱배기로 내면 된다니  우선 타고 볼일이제...

흐린 날씨에도 여름 더위가 해풍에 실려있다.  얼음과자 하나씩 빼어물고,  차를 몰고가는  호야아빠와  카메라맨(?) 포함 모두 5명이다.

운섭이 엄마, 호야네 가족, 그리고 우리 가족.승용차 한대에 꽉 차네.

 

 

 

 

임자도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돌비석에 새겨진 "아름답고 풍요로운 섬 荏子島'  표지판을 확인해 본다.

 

 

 

 

미리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여정을 떠나기는 처음이다.

흑산도-홍도 여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짜기 임자도-증도로 바꾸어졌기 때문이다. 흑산도 -홍도는 몇년전 어느 산악회에  동행하여 다녀온 적이 있어 일정잡기가 쉽겠지만 , 이번에는 아내 친구인 운섭 엄마가 추천한 터라 그냥 따라가보자고 마음을 쉽게 먹었다.

 

 

 

큰길을 따라 쭉~다다른 곳이 대광해수욕장이다. 철이른  바다-해수욕장 개장은 7월 초라 한다-는 너무 조용하다. 그리고 오늘은 수요일 평일이 아닌가,  북적대지않은  서해바다는  짠득흐리고 물길이 저만치 나가있다.-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여기가 국내 최장 12 km  해변이라지 않은가. 

 

 

모래공이를 밀어낸 게들은 재빠리  게구멍으로 숨고 없다. 왜 우리를 낮설어 하는지....

참으로 오랫만에  해변을 달려보기도 하고, 모래 캠파스에 하트모양을  그리기도 하면서  소녀시대로 돌아가본다. 아~ 이렇게  부드러운 종이에 글쓰기ㅡ 참으로 쉽다^^^

 

 

 

 

민박할 곳을 먼저 정해놓고  임자도를 두루 둘러볼 양으로   바다를 순회하는 순경에게 물었더니 하우리로 가보라 하네...

 

하우리 쉼터에서  하투놀이를 하던  마을 사람들 몇분들이 후딱딱 우리를 보고 놀랜다.  민박을 찾는다했더니 동네 마을회관을 이용하란다.

말만 잘하면 공짠줄 알았더니   비성수기이니  형편성을 맞춰  5만을 내고 통째로 쓰란다.  참말로 횡재다 싶었다. 오늘은 하우리에서 하루밤을 쉬기로 했다. 

 

 

 

 

 

 

하우리는  '下牛里' 소가 누운 마을이란 뜻일까?

역시  조용한 바닷가라  인심도 괜찮다. ,  전라도 말씨가 낯설지 않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융합이 우선이라고 줏어섬기는 서울서 공무원으로 30년있다 귀향했다는 한 중늙은이의 말솜씨는 가히 일품이다.

 

 

이곳저곳 기웃대며  섬을  잠시 돌고 나니  어둠이다.

 

 

 

 

 

바다는 역시 해무(海霧)와 함께 깨어났다.

밤을 새워 걷어올린 어장을 구경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선창에 나가 보았다. 어제 겨우 4마리를 5만원주고 사 회맛을 보았던 '병어' 가  어판장에 나가기 위해 화장(?)을 곱게 하고  있다. 신안 앞바다가  '시'를 쓰고 있었다.  "파도야 나를 어쩌란 말이냐, 님은 그떡도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