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인연
풀룻연주로 듣는 비오는 봄밤 베사메무쵸 처럼
입술 포개 여, 긴 입맞춤할 때 그런 사랑처럼
달빛 산사음악회에서 만난 안데스 음악,
낯선 악기에서 쏟아져내리는 그런 흥겨움처럼
목단 그림 한점에 빠져있는
그 연한 물감처럼
멀리있는 친구를 생각하며 쓰다만 편지처럼
그런 그리움처럼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훅, 송화가루 날리어 얼굴에 와 닿는 그런 5월
소쩍새 우는 소리에 흔들리는 山寺의 촛불처럼
고장난 컴퓨터 고치러간 서비스센터에서의 접수 번호표 605
그 대기시간처럼
눈먼 침술사의 기타소리와 함께 떨리는 하얀 손등처럼
그런 기다림 처럼,
인연은 그렇게 오더이다
우연히
출처 : 구미문창반
글쓴이 : 이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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