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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기행(1)

이노두리 2007. 2. 2. 19:46

 

섬 기행 (1)


지심도(只心島) 다녀온 후 연일

나는 바다에 둥둥 떠 있다.



동백꽃을 보려가자고

동백처럼 툭툭 터져 봄을 맞자고

몇 날 며칠을 잠을 설치더니

한 점 배와 한 마리 새처럼 바다로 가

온통 푸른 바다에 떠밀려 미열(媚悅)을 쏟아냈었지



하루해는 봄을 이고 다가서고

바람은 남쪽에서 열린 가슴으로 와

이제 태고(太古)의 갈곶리(乫串里) 해금강에 닿아 있었다

촛대바위, 사자바위 ,형제바위

십자동굴위로 천년松이

유람선 선장의 구수한 입담에 즐거운 듯



오랜만에 찾은 고향

옛 고향이 반겨주는 이 모든 것에 흠뻑 취했다

섬에 취했다

취하여 바다에 둥둥 떠내려가기도 하고 둥둥 떠밀려오기도 했다.



2007.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