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기행 (1)
지심도(只心島) 다녀온 후 연일
나는 바다에 둥둥 떠 있다.
동백꽃을 보려가자고
동백처럼 툭툭 터져 봄을 맞자고
몇 날 며칠을 잠을 설치더니
한 점 배와 한 마리 새처럼 바다로 가
온통 푸른 바다에 떠밀려 미열(媚悅)을 쏟아냈었지
하루해는 봄을 이고 다가서고
바람은 남쪽에서 열린 가슴으로 와
이제 태고(太古)의 갈곶리(乫串里) 해금강에 닿아 있었다
촛대바위, 사자바위 ,형제바위
십자동굴위로 천년松이
유람선 선장의 구수한 입담에 즐거운 듯
오랜만에 찾은 고향
옛 고향이 반겨주는 이 모든 것에 흠뻑 취했다
섬에 취했다
취하여 바다에 둥둥 떠내려가기도 하고 둥둥 떠밀려오기도 했다.
2007.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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