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도 하도 시가 안되니 30년 전 총각때 썻던 시 한편 싣습니다.
용서하시옵소서...
봄바다
어린 풍금소리 울리는
남색 불빛의 房.
짜디 짜운 바깥이
철렁이며 써래질하는
바닷말의 내음돋은 입술을 빨며
窓들보다 먼저 잠이 깨여
魚夫의 이름으로 詩를 쓰며
수면의 무명저고리 벗긴
童話의 가까운 어항속에서
몇개의 비늘들은 흘러내려
밤바람은 말갛고
눈두덩 새파란 연분을 맺고
부채춤같이 나부껴야 할 黎明이 썰렁이어
하늘과 이마를 포개어야 하는
아침은 얼마나 젊잖은가.
웃음바른 동쪽,
꽃이파리 코를 골며 돌아눕는
四肢는 성성한 물결소리로 푸드득푸드득 날개를 치고
덧니돋은 돛대들 꿈꾸는
물빛 고인 등불은
싱싱한 바윗돌 귓바퀴에 멈춰
淨水를 실어내는 밤마다 시린 사랑으로
아침 햇살을 머금고 있다.
* 혹시 이 시를 읽으신 적이 있으신 분 계시면 ...
흔적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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