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바우산장의 가을,그리고 자연산 송이

이노두리 2020. 10. 10. 22:52

몇차례의 전화 연락으로 겨우 잡은 일정

오늘 10월 10일 오후 괴산을 향해 길을 나섰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로 1길 56

네비게이션에는 '바우산장'으로 입력하고

문경세재를 넘어 연풍 IC로 나와

쌍곡계곡쪽으로 방향을 튼다.

 

 

쌍곡계곡으로 가는 길은 벌써 가을 중심에 들어서 있는 듯하다.

들판은 벌써 노란색이고 하늘은 높이 떠 있다.

계곡에 들어서니 텐트족들이 여기저기에 보이고

속리산 국립공원으로 오르막을 오르다 펜션들이 옆길에 보이면

좌회전하여

'바우산장'에 이른다.  주인이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우선 주위를 둘러본다.

다알리아꽃이  가을 초입을 알려주려는 듯 하다.

 

국화도 함초롬히 피어있고...

 

 

 

손을 벌려 구지뽕 몇알도 맛보고...

 

 

 

노란 장미에게도 눈인사한다

 

 

비염에 효능이 있다는 '도꼬마리' 열매가 익었는지도 살펴보고...

 

 

 

텃밭에 풋고추와 고추잎을 따기도 하고

 

 

주인닮은 강아지에게도 아는 척을 해본다

 

 

 

 

 

해가 노루꼬리 만큼 남았는데 벌써 저녁상을 준비한다네

 

 

2층에 오르니 거실엔 주인장이 키웠다는 이름모를 꽃이 또 반긴다

 

 

 

 

 

이 철에만 맛본다는 자연산 송이

특별히 속리산 송이는 향이 좋다

버섯찌개에  정을 뜸북담아  이른 저녁상을 내놓는다.

 

구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정년 후 이곳 괴산 쌍곡계곡에 펜션을 짓고

옮겨 온 지 몇년인가,

1층에는 방 2개, 2층에는 주인장이 사는 단출한 집이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이 재미 저 재미로 만난 지 20여년이 된 벗이다.

특히 아내와 이 집 안주인 '지영이 엄마'와는 절친이다.

친정 언니처럼 시골 인심으로 이것 저것 보따리를 싸준다.

풋고추에 고추잎, 고추가루와 염장버섯, 그리고 토종밤 ...情이 한가득이네~

 

산중에는 저녁도 일찍 내린다.

금방 해가 떨어진다.

"다음에 와서 몇일 쉬었다 가..."

차창밖으로 몇번이나 손짓을 하고

따뜻한 가슴을 안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