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토요일
다음(Daum) 블로그에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다.
’유나에게 보내는 일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그동안 써 두었던 일기를 올려 본다. 매일 한편씩 올리면서 다시 읽어보기도 하고, 퇴고도 한다.
유나가 어서 커서 글을 술술 읽어낸다면 이 일기를 읽게 될 것이다.
할아버지가 남긴 글을 읽고 유나는 뭐라고 할까? 네 살 유나가 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생각해 본다. 아니면 먼 훗날 할아버지 일기를 읽고 “이게 뭐야?”할까?
글은 재미있다? 얻는게 많다? 감동적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 한마디는 줘야 한다고 했다.
사실 나는 일기쓰기가 ’나를 위한 수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이상 세월이 흐르면 잊어버리거나 감추어질 일들과 부수어져 없어질 내 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다. 아내의 아픔이 멈추거나 더욱 악화되어 망가져 내릴 때를 대비하여 기록으로 남겨야 되겠다는 강한 욕망에서 시작한 일이다. 유나가 이를 알아채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한동안 블로그를 관리하지 아니하여 멈춰버린 시간을 되찾는데는 한참 시간이 걸릴 줄 안다. 그래도 용기를 갖고 계속하여 글쓰기를 할 것이다.
<강원국의 글쓰기>에서는 “남과 다른 글을 쓰라”고 한다.
’무엇에 관해 쓰지? 어떻게 쓰지? 근데 나는 왜 쓰지?‘를 물어라 한다.
저녁 7시가 넘어 집을 나섰다. 병원에서 돌아와 하루종일 누워있던 아내가 샤워도 하고 정신을 차린다. 외식을 나가자 한다. 병원에서 돌아오면 입맛이 없다 한다. 며칠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이다. 금오산 ’왕의 갈비‘에 들러 ’왕의 갈비‘를 시켰다. 3인분을 먹고 냉면 한그릇씩도 비워냈다. 그나마 다행이다.
금오산 아래 주차장에서 ’2018 금오예술제‘가 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비옷을 걸치거나 우산을 받쳐 든 사람들이 엉기설기 모여 있다. ’국악 공연‘과 ’무용 공연‘이 막바지에 있었다. 흥미롭지 않다. 오직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금오산올렛길 걷기에 나섰다. 아내는 붕붕 떠가는 기분이라고 한다. 함암 후유증의 며칠동안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마저 멈춰버리면 몸도 멈춰버릴 것 같아 억지로라도 한바뀌를 돌았다. 이래저래 하루가 또 힘들게 넘어간다.
오늘 만보걷기 6,283걸음, 아내의 만보기나 나의 만보기가 거의 같은 수준일테다. 저녁비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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