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죽습니다

이노두리 2022. 1. 3. 14:33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죽습니다"

 

지난 연말, 저는 예전에 컨설팅을 하였던 두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경영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그 요인도 늘어만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제점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불안한 요소 때문에 의욕향상에 촛점을 맞추는 경영노력을 등한시한다면

활력은 상실될 수 밖에 없는 것이 기업경영의 현실입니다.

전체사원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된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두가지 사례를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달성공단에 있는 한 업체를 방문하였다.

회사 입구에 들어서니 <기본에 충실하자>는 슬로건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대표이사님께서 다른 손님을 뵙고 계시어 먼저 전무이사님을 뵈었는데 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우리 회사는 위원님의 지도 덕분으로 기반을 닦아 잘 해 나가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 가운데도

 25% 성장하였고요, 내년도에도 15% UP 매출목표를 잡았습니다."

잠시 후에 대표이사님을 뵈었다.  대표이사님도 의욕에 불타 있었다.

"자동차업종에서 의료기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드물겁니다. 대구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 주시려고 하고,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여 내년도에는 더욱 분발할 것입니다."

 

이 업체는 컨설턴트로서 몇년전 약 2년간 지도를 했던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이다.

그 때 경영혁신 운동을 시작하면서 전 간부들과 함께 WORK-SHOP을 갔던 일이 생각났다.

1박2일 동안 내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회사 VISION을 함께 수립하고, 어깨동무까지 했던 일이 잠시 뇌리를 스쳐갔다.

대표이사님과 함께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했던 일도 떠올랐다.

 

사장님이 주역이 되어 연출자로 혁신운동을 하였던 그 몇년전의 일들이...

 

<사장의 역량이 회사의 업적을 좌우한다>는 사례이다.

"위원님이 지도해 주신 다음 ,우리는 매년 업그레이드하여 해마다 사업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사장님의 말씀이시다. 옛날보다 훨씬 자신에 차 있는 듯 얼굴이 밝아보이셨다.

 

 

 

오대금속 (주) 김창현 사장님과 점심을 함께 한 이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있는 다른 한 업체를 방문하였다. (........사정상 회사를 밝히지 못함)

 

자동차 주자장부터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미리 전화를 드리고 방문한 터라 관리이사님부터 만났다. "요즘 회사 어때요?"

"매냥 그렇지요......" 아니나 다를까 힘이 많이 빠져있었다.

인터폰으로 대표이사께 "정 위원님이 오셨습니다" 하고 말하니 들어오라신다.

훅 둘러보니 대표이사님 실 배치는 옛날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첫 눈에 대표이사님의 얼굴이 많이 수축해 보이신다.

"요즘 자동차 업종이 말이 아닙니다. 차츰 갈수록 더 어려워 질 겁니다." 대표이사님의 말씀에는 힘이 없었다.

"세번째 유능하다는 부사장을 모셨는데, 아이~ 그 부사장이 하는 일 없이 회사를 망쳐 놓고 나갔지 뭡니까"

부사장 탓이다.

 

몇년전 이 회사에서 컨설팅을 할 때 일이 생각났다.

"새로 유능한 부사장을 모시고 회사를 바꿔놓을 겁니다" 하던 그 때 일이 생각났다. 컨설팅 중에 이 분이 와서

혁신운동을 반대하던 그 때가......

"혁신이 뭐 필요합니까? 우리끼리 열심히 하면 되지요" 그 때 새로 부임한 부사장의 말씀도 생각났다.

적자 회사이던 회사는 그 후 몇년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는 그동안 차마 이 회사를 방문할 수가 없었다.

 

"이제 희망이 없습니다. 200여명이었던 종업원은 49명을 남기고는 다 나갔습니다."

"간부들도 이제 의욕이 없습니다. 언제 파산할 지............ "

 

<의욕을 저해하는 요인>의  사례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자꾸 이 두 회사의 사례가 겹치면서  옛날일이 떠올랐다.

이제 이 두 사례를 두고 혁신을 왜 해야 하는지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멀렉 교수는

한국기업은 영원히 혁신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가지를 강조했다.

 

여러 개가 아닌 하나의 혁신전략에 집중할

계획보다 실행에 집중할

혁신과정 종결 이후의 조직자원 재배치를 중시할 등이 골자다.

 

멀렉 교수는 스탠포드 어드밴스드 프로젝트 메니지먼트(SAPM)’ 과정을 이끌고 있는 프로

젝트 매니지먼트(PM)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SAPM 과정은 미국 고등교육협회가 최고의

비학위 교육과정으로 선정할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멀렉 교수는 훌륭한 프로젝트 메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덕목과 자질로 세가지를 꼽았다.

 

1. "우선 겸손해야 한다팀을 이끌려고 해서는 안되고 팀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일해야 한다" 말한

2. "둘째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며,

3. 평생을 걸쳐 배운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적했다.

 

 

 

<조동성> 교수가 혁신에 대하여 쓴 글을 다시한번 읽어 보자.

 

사람들은 혁신이란 단어를 들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까.

몇년전 서울대 학부과정 경영전략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질문해본 결과 50여 명 중 대부분이 혁신을 하고 싶다고 한 반면 하고 싶지 않다고 한 학생은 불과 두 명밖에 없었다.

반면 기업에서 경영 실무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석사과정 학생 40여 명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이번에는 혁신을 하고 싶지 않다는 학생이 30명을 넘었다.

 

혁신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 혁신을 하고 싶어하고,

경험이 있으면 혁신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난 것이다.

 

혁신은 '가죽 혁()' '새 신()' 두 글자로 구성된다.

혁신이 '새롭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로 구성된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가죽'에 해당하는 글자는 왜 등장하는가. ''은 동물의 피부를 벗겨 내어 털을 제거하고 무두질을 한 가공품이다.

''에는 '벗겨내서 고친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혁신은 ''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우리를 외부로부터 차단하고 있는 피부를 벗겨냄으로써 우리를 새롭게 고치는 활동이다.

 

그러나 우리 피부를 진짜로 벗긴다면 아파서 기절하거나 죽는 사람도 나올지 모른다.

이렇듯 혁신이란 이를 행동에 옮겨야 하는 사람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혁신을 경험한 사람은 혁신 결과는 즐겁고 향기롭지만 스스로 하기에는 힘들고 피곤한 일이란 것을 잘 안다.

더구나 혁신을 행하면서 그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과 혁신에는 참여하지 않고 그 결과만 누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혁신을 자발적으로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혁신은 하지 않아도 되는가. 이 세상에는 혁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조직과 혁신을 해야 하는 조직이 있다.

 

잘나가는 호떡집에는 혁신이 필요없다.

점심시간이면 손님들이 긴 줄을 서는 호떡집이 돈을 벌었다고 해서 광고판을 새로 붙이고 실내장식을 화려하게 하면 단골손님들이 새로운 분위기에 이질감 을 느끼고 발을 끊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자신이 세워놓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목표가 도중에 바뀌거나, 환경이 크게 바뀐 조직은 반드시 혁신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존 방식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도 없고, 기존 방식이 새로운 목표에 맞는 방식이라는 보장도 없으며, 기존 방식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나가는 호떡집 같은 조직이 과연 있을까.

숨가쁘게 변화하는 오늘날에는 잘나가는 호떡 집 주인도 마음이 편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세상에 혁신을 피할 수 있는 조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환경이 통째로 변하는 오늘날, 혁신을 기피하는 조직에 돌아오는 결과는 현상유지가 아니라 경쟁자에게 밀리고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모습이다.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내일의 파멸을 선택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혁신을 하고 싶어하지 않고 심지어 불신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회에서 혁신이 성공하는 방법은 있는가.

 

 

조동성 교수는

혁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네 가지 성공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첫째, 혁신 주체는 솔선수범해야 한다.

혁신 주체가 말만 하고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시킨다면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둘째, 혁신 내용은 시장친화적이어야 한다.

혁신 주체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혁신이다.

이 세상의 어떤 힘도 시장 메커니즘과 싸워서 이길 수는 없다.

 

셋째, 혁신 대상을 최소한으로 줄여 혁신으로부터 오는 피로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혁신 대상이 아닌 것까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면 혁신에 대한 피해의식과 오해는 더욱 커진다.

 

넷째, 혁신 결과는 혁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제로섬 게임 (zero-sum gam e)이 아니라 윈윈 게임 (win-win game)이 되어야 한다.

혁신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수단이다.

 

 

 

인용: [조동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경인방송 회장]

        조동성: 한국 경영학계의 대표학자,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67학번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박사까지 받았다. 1978년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경영대학장을 지냈고,

                  36년간 재직하며 15개 해외 대학의 초빙.겸임교수로 활동했다.

                  한국경영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6년 인천대 총장에 취임하기도 했으며,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교수로 임용되기도 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휴직

                  상태다.

 

         조동성은 '평생학습 전도사'다. 만나는 이마다 '공부를 계속하라"고 권유한다. 

                " 평생교육은 오래 사는 데 필요하기도 하지만,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공부하면 머리를 계속 쓰게 되니, 더 건강해지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세요, 그래야 배운 거 오래

                  써먹습니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