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에 있는 박사장님 농원의 안부가 궁금하여 토요일 오후 길을 나섰다
밤나무에 가을이 탱글탱글 달려 가고 있었다.
벌들도 분주히 들락거리고 여름 한철을 잘 견뎌내었다 한다.
올해는 이상 기후탓으로 꽃들이 결실 맺기가 어려워 꿀 수확은 조금 줄었다하나
먹을 만큼은 얻는다고 하늘을 탓하시지도 않으시는 박사장님, 허허~
나팔꽃처럼 생긴 이 꽃 이름은 모른다. 작은 것이 더 아름답다.
세상이치도 이렇겠지, 꼭 크고 무게가 있어야 좋은 것은 아니겠지...
농약을 치지않아 주변이 온통 자연 취향이다. 풋풋한 처녀향이 나온다. 이도 가을 꽃인가보다.
개울에도, 숲에도, 산에도 그리고 마당에 심어놓은 이름모를 꽃잎에도 벌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자연산 송이를 따려 오라고 하시는 말씀도, 가을 구경 공짜로 하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9월 첫주, 토요일 오후 이 농원에 와 있으니 시가 만나고 싶어졌다. 저절로 시가 써 질 것 같다.
이 가을엔 정말 시를 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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