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해수욕장에 도착한 것은 뜨거운 여름, 8월 2일의 오후였습니다.
포항을 지나 휴가차량들 대열에 한참이나 밀리다가,망양 바다앞에서 한컷 기념샷을 하고 텐트치고 지낼 조용한 곳을 찾다가 겨우 도착한 곳이
이곳입니다.
海松 그늘에 자그마한 텐트를 치고 조용한 휴가를 택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오랫만에 이렇게 해 보는 것도 추억만들기라 생각되어서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아우와 함께 걷기 연습을 합니다.
여름바다 해변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지만, 요란스럽지만 않으면 다행이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온 소박한 저녁이 왔습니다.
죽변항이 바라보이는 해변 모래밭, 작은 백사장에도 밤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여름밤의 폭죽소리는 밤늦도록 텐트앞에서 계속되었습니다.
도시에서와는 다른 찬 공기에 잠이 깨여 새벽 바다를 보니 해돚이를 기다리는 여인도 있었습니다.
새벽 5시 반.
드디어 동해바다에서 구름위로 솓는 일출광경을 보았습니다.
서둘러 어판장 구경을 나섭니다.
사람들은 어느새 구름처럼 몰려 와 있었습니다.
시끌벅적한 이곳이 사람사는 곳 아니겠습니까?
황새치 한마리가 잡혀 와 있었습니다.
어부들은 신이 나 큰 줄자를 가져와 길이를 재고 있었습니다. 1m 60cm 라네요.
어판장 구경은 여름바다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재미의 일종입니다.
사실 그 케케한 바닷내음과 생선을 장만하는 어촌 사람들의 삶이 우리들에겐
또다른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도는 해양경찰 아저씨도 만나고요, 이래저래 재미가 솔솔합니다.
시장바닥을 한바퀴 돌고 나니 시장끼가 돌아 돌아나오는 길에 원두막과 코스모스도 만납니다.
여름은, 또한 가을을 기다린다는 신호겠지요.
죽변항 기념탑앞에서 아침 그늘을 말리는 어촌 아낙네들의 여유도 솔솔하지 않습니까요?
그리고 갈매기들의 아침도 정겨웁네요.
그래그래 2012년의 여름 휴가 한페이지를 넘깁니다. 모두 건강한 여름이시기를 ...
'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카네기 1기 -거제도 지심도 -구조라해수욕장 (0) | 2012.09.02 |
---|---|
하늘에서 본 지구-사진 특별전시회를 다녀와서 (0) | 2012.08.11 |
[스크랩] 해인사의 저녁예불 (0) | 2012.07.29 |
해바라기 보러오세요 (0) | 2012.07.21 |
비오는 날의 연꽃 (0) | 2012.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