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글과 사진

[스크랩] 죽도시장

이노두리 2012. 3. 2. 22:37

 

 

죽도시장을  보러왔습니다.

사람사는 거 보니 돈은 써도 기분이 참 좋네요.

 

 

며칠 후 어머님 祭日이라 형제간들이 모이는데...제상상에 올릴 생선을 살 겸 하고 온 김에,

싱싱한 생선회를 먹지 않고 올 수 야 없지 않습니까요^^^

 

 

횟식당앞 골목골목에는 사람들 꽃이 한창입니다. 젊은꽃, 어린꽃, 할미꽃그리고 할비꽃.

 

 

 

대게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열병식하듯 하여 재미있었습니다.

비싼 대게 맛 못보아도 눈요기만 해도 괜찮다괜찮다 하고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고동도 한바구니에 만원, 이 아줌마 표정이 재미있지않습니까요?

 

 

외손녀 유진이 밥반찬하라고 갈치 2마리도 소금쳐서 까만 봉다리에 넣어달라합니다.

"할미, 까까사와"하는 네살박이 손주놈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문어도 실실한 놈으로 한마리삽니다.

삶아주는데 10여분 걸리네요, 그 틈에 시장 구경 한바퀴 돕니다.

시장바닥은 문어발처럼 다닥다닥 달라붙네요, 세상살이가 이런게 아닙니까요.

 

 

 

늬엇늬엇 장은 파장으로 가고 어둠이 전신주아래로 파고듭니다.

군데군데 소주잔을 기울이는 장사치, 하루를 마치는 꾼들의 얼굴얼굴들, 꺼끌거끌한 음성들이 고래고기와 뒤섞여 놉니다.

보는 것만으로 재미가 솔솔합니다.

 

 

 

대합 몇마리만 사면 구미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함께 온 여보도, 친구 호야엄마 보다 호야아빠는 바다를 너무 좋아합니다.

다음에는 횟감을 사서 해변가에 나가 한잔 하자고 조릅니다. 이래저래 하루가 훌쩍 갑니다.

오십살에 50키로로, 60살엔 60키로 속도로...

 

 

 

출처 : 보광심인당
글쓴이 : 이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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