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칠곡경북대학 병원에 다녀왔다.
구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금호 JC에서 안동 칠곡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앙고속도로 칠곡 J.C에서 내려 북쪽으로 조금 골목길로 나아가면 병원에 이른다.
얼마만인가? 필름을 돌려보면 2017년 4월, 그 봄의 기억이 어렴풋이 되살아난다.
구미 순천향병원에서 C.T, 내시경 결과 아내가 암으로 통보받았던 때, 그날 아내와 함께 금오산 기슭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떻게 할 까?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를 몇번이나 되내었던 기억을...
그해 5월, 조직검사결과 암세포가 발견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던 곳이 이곳 칠곡경북대병원이 아니었던가,
"지방병원은 안돼!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 봐~" 아는 분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큰 병원으로 갈 것을 강권하였다.
급기야, 삼성서울병원에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았던 날이 6월 19일, '상세 불명의 항문의 악성 신생물'
상병기호 -C21.0 통보는 칠곡경북대병원과는 달리 진단이 내려졌다.
다시 칠곡경북대병원으로 달려가 "어떻게 할까요?"를 상의하였더니 , "그럼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보자고" "먼데 가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치료하시라... "하던 의사의 무덤덤한 한마디...
운명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라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해 6월 27일 부산의 아우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정말 충격이었다.
암 수술후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했다던 아래 동생이 암진단 후 6개월만에 66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 강하고 형제 중에선 가장 건강하였던 놈이 저렇게 힘없이 가다니...
이를 본 아내는, 이후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바로 거부했다. 민간요법과 한방 치료를 10개월간 진행하였으나, 아내의 통증은 나도 모르게 밤을 세워 크고 있었다.
'엄마 죽이겠다'는 아들과 딸의 성화에 못이겨 국립암센터에 간 날은 2018년 4월 25일, 항암 치료는 시작되었다. 힘들었지만 아내는 잘 견뎌내었다. 듬성듬성 빠졌던 머리카락도 다시 자라나서 모자도 벗었다. 아내는 도무지 항암을 계속 할 수 없다면서 "좀 쉬었다 하면 안돼요?" 하고 주치의에게 상의하였다. 4주만에 한번씩 입원하여 13번의 항암을 마쳤을 때 암 덩어리는 얼마나 줄었을까? 그 긴 세월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동안 간병 생활에서 보았던 많은 암 환자들의 몰골을 떠올렸다. 암에 관해 읽다 읽다 팽개쳐 두었던 많은 책들은 꼴도 보기 싫어졌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 '암, 걸을 힘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오래도록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암은 병이 아니다
-암의 비상식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 숨겨진 비빌
-면역이 암을 이긴다
-잡초가 명약이다
-암으로 죽지 않는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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