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금요일
오후 2시에 약속된 기업을 방문했다. 구미 3공단 ‘(주) CM’이란 회사다.
‘SK 하이닉스’의 ‘Growing Up Together’ 사업에 선정되어, 사전 진단을 하고 사업계획서를 수립하기 위해서 방문하였다. 이미 약속한 대로 ‘K’ 사업부장님을 만나 현장 TOUR에 들어갔다. 제조공정을 따라 원부자재 창고부터 가공팀, 자동화팀, 연마실, 측정실, 세정.포장실 순서로 옮겨 가며 제조공정 설명을 듣고 현황을 파악하였다.
2013년 2월에 설립하여 경기도 광주시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방위산업, 의료 정밀기기 등의 다양한 고기능성 사파이어, 세라믹 부품 및 소재 전문기업으로 생산 판매해 왔으나, 2017년 11월에 구미3공단으로 확장 이전해 온 기업이다.
끊임없는 R&D 투자를 통하여 독보적인 접합기술, 미세가공 기술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공정을 둘러보니 중소기업으로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소재 및 부품개발, 원가절감 및 수율 개선을 위한 신제품 개발을 끊임없이 하고, 영속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회사라는 감이 들었다. 혁신과제를 정하여 앞으로 6개월간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회의실에 돌아와 ’사업계획서‘ 작성에 들어갔다.
-기업개요,
-현황진단 결과
-혁신과제 도출 및 기대효과
-추진계획
-추진일정
-예산 등,
검토 사항에 대하여 ’K‘ 사업부장님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였다. ’사업계획서‘는 8월 27일까지 ’세븐컨설팅 그룹‘에 보내어 승인을 받은 후 컨설팅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다음 주일에는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완료하여야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추진일정 등을 작성하고 초안을 완성하였다.
저녁을 먹고 나니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유나가 왔다.
8월 15일이 유나엄마(며느리)의 생일이라 1박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를 다녀 왔다고 싱글벙글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파라다이스 호텔‘에 투숙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유나는 ”할아버지 수영했어요~.“ 하며 자랑이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야외수영장에서 놀았나 보다.
비가 오는 해운대 바닷가를 걸었던 일과 아쿠아리움에서 물고기 구경을 한 일을 늘어놓는다. 한국에는 시댁 식구들 말고는 친인척이 한명도 없으니... (중국에서 시집 왔음) 외로웠을 텐데... 그래도 남편이 아내를 위해 ’이벤트‘를 했구나 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5성급 호텔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무척 챙길 줄 안다 싶다.
’유나가 집에 올 때 우리 여기서 살아요”하고 집에 오기 싫어하더란다. 며느리가 “그래 돈 많이 벌어서 이런 집에 살자“했다네요.
아들이 시켜 배달되어 온 ’구은통닭‘을 가족끼리 나눠 먹으면서 모처럼 아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평소 내가 컴퓨터를 다루는 솜씨가 부족하여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겨야 한다“ 고 했더니 아들은 ’카카오톡‘ I.D와 P/W를 물어왔다. 카카오톡을 노트북에 깔고 서로 연결하면 된단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하여 왔기 때문에 I.D와 P/W가 생각나지 않았다. I.D :inno1222@hanmail.net P/W:000000000으로 하자고 하니 아들은 P/W는 어머니 전화번호로 하면 된다고 한다.
갑자기 아내의 휴대폰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았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외워 지내지 않은 탓이다.
아들은 웃으면서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아시느냐?“ ”어머니가 무슨 색깔을 좋아하시느냐?“ 등을 물어왔다.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아들은 그 보란 듯이 어머니에게 관심이 없다고 단정하여 말한다. 그러자 아내는 웃으면서 "생선회“.........”핑크색“.....하고 옆에서 가로챈다.
한심스러웠다. 내 자신이.
P/W는 아내의 전화번호를 따 ck50327555 로 하기로 정했다.
앞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조사하여 일기에 적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만보걷기 1,887 걸음, 유나가 오는 바람에 운동을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유나가 와서 웃음을 주었으니 건강 걷기를 반점 채운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일이다.
밤바람이 선들선들 불어온다. 오늘부터는 기온이 조금 달라졌다.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실내 온도는 28도, 습도는 49%이다.
이제 가을이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오려나 보다.
'암 투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7. 다섯 번째 함암치료하려 병원에 와서 (0) | 2018.10.04 |
---|---|
56. 나는 왜 내 삶을 기록하고 싶은가? (0) | 2018.10.03 |
53. 왜 일하는가 (0) | 2018.09.30 |
50. 암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 (0) | 2018.09.25 |
48. 국림암센터-고객만족도-1위 (0) | 2018.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