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수요일
O금속의 K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모님은 어떠세요?“ 아내의 건강을 물으신다.
”예, 많이 좋아졌습니다. 함암 이후에 통증도 줄고 경과가 좋습니다.“
”거 보세요, 한방이 양방을 못 이긴다니까요,“
아내가 한방 치료를 하여 경과가 나빠졌다가 국립암센터를 찾아 함암치료 소식을 전해 들어신 이후에는 가끔 안부를 물어오시는 분이시다.
어제 O금속 기술연구소를 방문하여 ‘ISO 13485 인증’과 ‘GMP 적합 인정’을 위해 기술연구소장과 협의한 이후 진행 사항이 궁금하여 전화를 주신 것이다. 컨설팅 제안서를 보내드리고 선정되었으니 구체적 일정 등을 실무진과 의논하고 왔으나 사장님은 만지 못하고 왔으니 궁금하시다는 것이다. 전화상으로 진행사항의 모두를 설명드릴 수 없기에 다음 수요일 오전 10시에 회사를 방문하여 사장님과 기술연구소 관련자와 회의를 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바로 회의자료인 ‘ISO13485/GMP 인증 준비사항’을 만들어 타이핑하고 프린트해 두었다.
그러나, 조금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 다음 주에는 일요일에 구미를 출발하여, 아내와 함께 일산 국립암센터에 입원하여, 월요일에 CT촬영을 하고 그 결과를 두고 의사선생님과 항암화학요법을 계속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일주일 동안 항암주사를 맞는 아내의 곁에서 병간호도 해야 한다.
그런데, 컨설팅의 일정때문에 화요일에 일산에서 구미로 내려와 수요일에 업체를 방문하고 다시 일산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퇴원 수속도 밟고 아내와 함께 귀가해야 한다. 일산에서 구미까지는 평상 4~5시간의 운전이 필요하다. 몇차례의 장거리 운전은 이제 나에겐 피로를 과중시키는 일이다. 아내에게 양해를 구해 본다. ”혼자 병원 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 ?“고 물어 보았다. ”그러마“고 대답은 한다.
일이 우선이다. 기업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것이 철칙이다. 그리고, 고객입장에서 고객편의에 맞는 일정을 고려하다 보니 발생한 일이다.
특히 ‘ISO 13485 인증’ 업무나 ’GMP 적합 인정‘은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중요일 일이다. 의료기기 사업은 ’GMP 적합 인정‘을 받지 않으면 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제때에 추진되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O금속(주)는 내가 몇 년전 인연이 되어 ’경영혁신‘ 컨설팅을 한 적이 있는 회사이다.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컨설팅 지원사업’으로 2년동안 경영 전반과 현장개선과제를 수행하여 많은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컨설팅을 추진하면서 최고경영자이신 K사장님을 필두로 전사원이 참여하여 개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적자 회사에서 흑자 회사로 전환되었었다. 사장님은 감사하다며 ‘감사패’에 고마움을 담아 수여해주시기도 하셨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펴낸 책 <왜 일하는가>을 사장님께 선물한 적이 있다.
일본 교세라를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키운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인들이 ‘경영의 신’으로 부르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읽고 감동을 받았었다. ‘극심한 변화의 시대에 어떻게 경영하면 좋을까’를 말을 하기 보다는 ‘책을 읽으시고 직접 느끼시라’는 의미에서 책을 선물하였었다. ‘일하는 의미’와 ‘일하는 방법’을 최고경영자로서 특히 간부들에게 교육하시도록 부탁 말씀도 함께 드린 적이 있다.
다행히 ‘O금속’은 경영이 정상화되고 몇 년이 흐른 지금도 ”흑자경영을 하신다“고 내게 자랑하셨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자신감이 붙은 목소리시다.
‘왜 일하는가’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천년을 생각하며 집을 짓듯이 하라
-생각의 차이가 인생을 바꾼다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역경에 부딪혔을 때 절대로 주저앉지 마라
-성공하려면 처음으로 돌아가라
-일로 내 안의 화를 다스린다
‘비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도, 설비가 빈약하고 자원이 없어도 이 하루 단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심전력했고, 매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일에 몰두하고 더 좋은 방향을 생각했다.’ ‘한발 더 앞으로 내디뎌라‘라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이다.
요즘 모두들 경영이 어렵다고 한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불황으로 줄줄이 적자 타령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경영자의 현명한 판단으로 ”수출 비중을 높혀 이익경영을 영위해 나간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전략실을 운영하며,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개발하여 ‘의료기기’사업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도 했다.
반대로 실적이 저조하거나 문제가 있는 기업들을 보면, 당연한 일을 하지 않거나 철저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왜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이 필요한 이유이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서돌, 2015 (초판 2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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