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산바람이 계곡을 지나간다.
바람소리는 윙윙거리다가 나무가지에 매달리기도 한다.
3월 25일 일요일, 옥계산마루 산악회 일행과 함께 백운산에 도전하였다.
전남 광양시 옥룡면에 위치한 백운산은 1,218M, 마침 섬진강 청매실 농원에서 매화축제를 한다기에 사진 몇장을 건질까 하고 길을 나섰다.
산행코스는 진틀에서 백운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로 전라도에서 온 사람들과 경상도에서 온 사람들로 산은 가득하였다. 온통 울긋불긋하였다. 요즘 사람들은 뒷산에 오르면서도 알프스에 오르는 산악인들 차림이라야 한다고 한다.ㅋㅋ
삼월이라 하순, 봄이 가까이왔겠지 하고 기대하였으나,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고, 곳곳이 미끄럽고 질퍽거리고도 하여 산행은 만만하지 아니하였다.
구미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였으나 현풍휴게소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약 3시간여를 달려간다.
섬진강 휴게소를 지나 광양을 거쳐 산아래에 도착하였다.
진틀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4.3KM, 2 시간여를 오른다. 숨이 턱에 닿는다.
오늘따라 바람은 계곡 바위를 들어낼 기세다. 산행도 어려웠다.
정상에 이르기 전, 산비탈 바람을 피하여 등성 아래에 자리를 잡고 점심먹을 장소를 물색했다.
시장끼가 식욕을 불렀다.
참으로 오랫만에 온 산, 정상.
백운산에 오른 산행인들이 딱지딱지 백운산 바위에 흰구름처럼 멈춰있다.
바람은 자리를 밀어낸다.
그래서 하늘은 정말 파랗다.
멀리 지리산이 보였다. 천왕봉도 보인다.
노고단도 보인다.
신선대를 거쳐 하산하는 길은 멀기만 하였다.
한재-논실로 내려오는 내리막길은 완만하기도 하지만,
정상-신선대 0.5KM, 한재까지 2.2KM,논실마을까지 2.3KM 도합 5KM, 오르막길 보다 하산길은 길고 지루하였다.
낙오자도 몇명이 있어 하산을 모두가 할때까진 시간이 꽤나 걸려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어졌다. 오후 4시 반을 지나고 있었다. 매화마을과 섬진강 관광을 포기하기로 하고(매화축제 때문에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버스가 길을 매워 꼼짝달삭을 못한단다.
하산주를 하고,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귀가길에 올랐다.
매화는 아직 눈을 비비고 있겠지.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매화는 만개한다나...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으로 만족하고 함께한 옥계 산마루 산악회 회장(안대영)님과 앞장 선 모든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봄은 느릿느릿 섬진강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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