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ㆍ정돈ㆍ청소ㆍ청결ㆍ습관
제조업 근간 5행 어려서부터 몸에 배야 현장에서 제대로 발휘
오래전부터 국내 기업들의 제조 현장은 정리ㆍ정돈ㆍ청소ㆍ청결ㆍ습관화라는 5행(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5행 활동은 改善(가이젠) 활동과 함께 일본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품질관리의 가장 기초적인 수단이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이 활동은 처음에는 잘 지켜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제자리에 놓고 깨끗이 하는 습관이 전 직원의 몸에 배어야 하는데, 이것이 여간해서 힘들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제조업체 품질전문가 모임에서 홍일점인 한 여성 임원이 펼친 이색적인 주장에 모든 참석자가 공감한 적이 있다. 그분은 자녀들에게 어릴 적부터 정리ㆍ정돈하는 버릇을 갖게 하면 커서도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천 방안으로 설거지를 아들딸 구별 없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시켰다고 한다. 처음부터 고분고분하게 엄마 말을 따라준 것은 아니지만 사내 녀석들도 어려서부터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는 게 정서적으로 유익하고 독립심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처음 설거지할 때는 귀찮다고 고무장갑을 끼지 않아 주부습진에 걸리기도 하고 세제도 많이 쓰며 수돗물도 마냥 틀어놓고 하는 게 어색했지만, 지금은 매우 능숙한 솜씨로 깔끔하게 설거지를 할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큰아들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니 현장에서 5행 활동을 하는 직원들의 방식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설거지 전 밑정리는 필수(정리). 귀찮다고 설거지통에 이물질이 남아 있는 모든 그릇을 넣지 말고 불필요한 음식물을 버리거나 미리 한 번 닦는다.
설거지 전 용도별로 모아서 한다(정돈). 깨지기 쉬운 유리제품, 코팅 손상에 주의해야 할 프라이팬, 기름때가 쉽게 빠지지 않는 플라스틱을 용도에 맞게 따로 씻는다.
헹굴 때는 따뜻한 물로 깨끗이 한다(청소). 때나 눌어붙은 음식물이 잘 빠지게 하기 위해 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씻고 온도를 약간 높이면 미끈거리지 않고 물도 적게 든다.
설거지 후 그릇은 이온살균기에 보관(청결). 정성 들여 닦은 그릇이나 용기는 덮개가 있는 보관함이나 이온 살균이 가능한 곳에 두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이 같은 버릇이 생겼으니 자연히 커서도 생활(습관)화되는 것은 자명하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 지금 세대는 남녀가 유별하다는 핑계로 ‘가정적인 남자’가 되길 거부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아내에게 가사노동을 모두 미룰 수만은 없다. 그분의 말대로 자녀들이 설거지를 하면 집안일이 힘들다는 것도 이해하고 환경의 중요성도 배우고 여자를 배려하며 포용할 줄 아는 넉넉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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