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다시 읽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집 (0) | 2020.09.09 |
---|---|
어머니 빗자루 (0) | 2020.09.09 |
[스크랩] 고전적인 봄밤-박이화 (0) | 2011.05.08 |
[스크랩] 마당밥 / 안도현 (0) | 2011.05.08 |
[스크랩] 빈 집 / 기형도 (0) | 2011.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