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정호승

이노두리 2012. 7. 22. 12:56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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