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침-목표관리

포스코 정준양 회장님의 경영방침

이노두리 2010. 3. 28. 14:55

포스코 정준양 회장님의 경영방침


1. 좋아하고 즐겨라


그는 "포스코에서 가장 바꾸고 싶은 문화는 '놀 줄 모르는 문화'"라고 말했다.


그 자신 30년간 일하면서 휴가를 가 본 적이 열 손가락에 꼽힌다는 것.


하지만 충분히 쉬면서 업무를 좋아하고 즐겨야 자연스럽게 창의(創意)가 나온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노자(老子)'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즉,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즐길 줄 아는 게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좋아하는 것도 힘든데 즐기는 것은 얼마나 더 어렵겠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일을 즐길 수 있도록 먼저 회사가 바뀌어야 합니다.


창의성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2. 비틀어 보기, 거꾸로 보기


그는 "창의는 통찰(洞察)에서 나오고 통찰은 관찰에서 나오는데,


관찰은 비틀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과 똑같은 프레임 안에서 보면 다른 사고(思考)가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응용력이 없는 사람한테 창의력을 발휘하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직원들로 하여금 응용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시킨다고 했다.


그래서 창의 놀이방을 만들었고, 미술 작품 관람을 권장한다.




최근엔 본사 2층 미술관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한지 공예와


은세공 등을 직접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을 가졌다.




3. 통(通)하기 위해서는? '5% 룰'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나 경영 방침이


현장 직원들과 제대로 소통되느냐에 있다.


CEO가 하는 말은 보통 6~7개 단계를 거쳐 현장에 전달된다.


그런데, 각 과정에서 부하 직원이 받아들이는 각도가 5도씩만 벗어나더라도


30도 이상 달라지게 된다고 정 회장은 지적했다.



정 회장은 CEO와 현장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오차가 5% 이내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소통(疏通)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린 소통의 또 다른 정의 한 가지는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 남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것을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라는


말을 소개했다.



"서로 입장이 다른 얘기만 하면 의견 일치를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대화는 의견이 같은 부분부터 시작하고,


의견이 다른 것은 나중에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첫 대화에서는 서로의 공통 분모인 70%에 대해서만


먼저 의견 일치를 보고, 그다음에 나머지 30%에서 같은 부분을


다시 찾는 식으로 계속 반복하다 보면 결국 소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통의 기본은 '같은 것 찾기'"라고 말했다.




4. 업무를 훤히 보이게 하라


포스코 직원들은 매일 아침 9시면 실(室) 또는 그룹별로 이른바


'VP(visual planning·비주얼 플래닝) 보드(board)' 앞으로 모인다.


크게는 회사 목표에서부터 작게는 팀이나 개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 개개인이 처리해야 할 업무를 연간·분기·월간·주간 단위로 나눠


빼곡히 기록해 두고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든 업무 현황판이다.



"일본의 자동차기업 토요타에서 배운 것 중의 하나가 VP입니다.


모든 업무를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것이죠. 마라톤 선수는 42.195㎞를


본인이 원하는 시간 내에 달리기 위해 5㎞ 단위로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한다고 합니다.


구간별로 체크하기 때문에 문제점과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와 진행 과정이 눈에 보이면 코칭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VP를 통해 정상적인 업무와 돌발 업무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달 동안 직원의 업무 중에 갑자기 발생한 게 많았다면 임원이나 팀장 등


리더가 돌발 지시를 많이 해 업무가 정형화되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게 된다.



5. 믿고 맡겨라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stainless) 2제강 공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기에 정 회장이 현장에 가서 공장장에게 그 비결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답은 간단했다고 한다.


혁신의 필요성, 목표와 방향에 대해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뒤 일을


전적으로 맡겼다는 것이다.



그 공장장도 처음엔 결과 관리에만 신경 썼는데, 의외로 성과가 안 나왔다.


그러나 관리 방식을 '시작'에 초점을 맞추고, 직원들에게 명령과 지시를


하기보다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고 일을 믿고 맡겼더니 원가가 절감되고


품질도 더 나아졌다.


정 회장은 "나중에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혁신에 앞장서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공장장이 할 게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하면서


"허허허!"하고 웃었다.



6. 목표를 높게 잡아라


"포스코는 그동안 실패를 모르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은 성공에 대한 부담감에 '여기까지 하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애초부터 목표를 낮게 잡았습니다.


그러고 나선 목표의 110%를 달성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목표를 현 수준보다 30% 더 높게 잡아야 합니다.


만약 이 목표치의 95%만 달성해도 이전 목표치를 110% 달성한 것보다 높으니까요.


대신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고, 작은 것부터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쌓아주어야 합니다.


혁신도 성공해본 사람이 할 수 있거든요."




7. '궁즉통(窮則通)'


질의 응답 시간에 한 수강생이 "회장이 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광양제철소 제강공장장으로 있을 때 화재가 발생해 공장


전체가 멈춰 서는 위기에 빠졌던 일을 꼽았다.



쇳물을 만들 때 들어가는 원료를 공급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불에 타버린 것이다.


바로 그때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원료를 덤프트럭으로 운반하고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방법으로


컨베이어 벨트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그를 비롯한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왜 지금까지 이런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며 놀라워했다.


정 회장은 "'궁즉통(窮則通)'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어떤 위기나 한계 상황에 닥쳤을 때 관습의 틀을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생산량을 27% 줄였는데도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 비결 역시 '궁즉통'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


4년 전부터 매년 1조원씩 원가 절감을 해왔고 올해는 원가를


전년보다 1조4000억원 아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리더는 VIP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전(Vision)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통찰력(Insight)과 함께


철학(Philosophy)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고 경영과 기술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우리는 어떤 비전과 꿈을 가질 것인가를 설정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그는 좀 힘들지 모르지만 CEO의 꿈과 비전, 구성원의 꿈과 비전이


일치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리더는 자기 희생과 솔선수범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결과를 되짚어 봐야 합니다."



-본자료는 (사)중소기업이업종대구경북연합회장 김환식 님이

             보내주신 자료를 재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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