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시

마음의 그림자

이노두리 2009. 10. 9. 00:21


   마음의 그림자
 
                                최하림 
   가을이 와서 오래된 램프에 불을 붙인다 작은 할
    머니가 가만가만 복도를 지나가고 개들이 컹컹컹
    짖고 구부러진 언덕으로 바람이 빠르게 스쳐간다
    이파리들이 날린다 모든 것이 지난해와 다름없이
    진행되었으나 다른 것이 없지는 않았다 헛간에
    물이 새고 울타리 싸리들이 더 붉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