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일상적인 경영혁신

이노두리 2008. 9. 28. 15:22

일상적인 경영혁신

 


우리는 흔히 경영혁신이라고 하면 유능한 경영자나 훌륭한 기술자가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추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경영혁신은 쉽게 학습되는 것도 아니므로, 기업의 대다수 구성원은 경영혁신이라는 과제에서 소외된 듯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 내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혁신가와 발명가는 다르다.


신기술의 발명에 의한 경영혁신의 예는 매우 많다. 그러나 많은 발명은 그저 발명에 그치고 말았다. 세계의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의 그 많은 발명품은 모두 제품화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에디슨은 사업적으로는 실패했다. 기업의 목적이 생존이고, 생존은 이익의 창출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본다면, 발명품의 상업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혁신가이고 경영자이고 또 일반 사원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경영혁신 사례 가운데 많은 것들이 평범한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된 것들이다. 새로운 것이라고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햄버거 가게를 세계적 체인점으로 만든 것은 믹서기 세일즈맨 레인 크록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의 아이디어는 햄버거의 제조법과 원료의 표준화 달성이라는 단순한 발상으로부터 출발되었다. 그마저도 그의 나이 50이 넘어선 이후의 일이었다.


컨테이너 화물차의 본체를 바퀴로부터 떼어내서 화물선으로 옮기는 아이디어 그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 수도 없다. 이러한 발상에서 생긴 경영혁신인 콘테이너는 기술로부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시각과는 달리 화물선을 단순한 배로 보지 않고 운반기구로 인식하고 항구에서의 화물선의 체류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필요성 때문에 탄생되었다.


이러한 평범한 경영혁신의 아이디어로 인해 해운업의 생산성은 4배로 증가하였으며 20여년 전 해운업의 위기를 구해주었다. 아마도, 이 콘테이너가 없었다면 어쩌면 세계 교역량의 급격한 증대는 불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경영혁신은 발명가가 하는 것이 아니고, 또 그들에게만 맡겨두어서도 안된다. 혁신은 새로운 결합이다. 어떠한 새로운 결합이 혁신으로 탄생될 수 있을 것인지는 일상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느끼고 경험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기반하고 있다. 결국 평범한 일상적인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북돋고 장려할 수 있는지, 그 평범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혁신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기업만이 혁신의 승자가 될 수 있다.



-2006.08.02, 이성식>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