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태국

베트남 참전 전적지를 다녀온 이야기-1

이노두리 2018. 11. 14. 22:26

 

 

 

요즈음 들어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만,

대부분 하노이를 거쳐 하롱베이를 다녀오거나, 다낭으로 자유 여행을 가거나 한다고 들었습니다.

전쟁 이야기를 하면 "아이~무슨 전쟁 이야기 타령이야~"할까봐  망설이다가 "에잇~모르겠다'하고 한번 써 보려합니다

 

 

 

2018년 4월 5일 출발하여~

호치민~퀴논~나트랑~하노이를 거쳐 4월 10일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젊은 나이에 <월남전>에 참여하였던 <베트남 참전 전우>들이 그 옛날 전적지를 둘러보러 간 것입니다

이곳은 <구찌 터널>

250km에 이르는 구찌터널의 내부는 여러 층과 방들로 이루어져 있고, 입구는 정교하게 위장이 되어 있어

당시의 미군들은 발견하기 어려웠겠지요

 

 

 

 

 

지금 <월남전>에 대한 평가는 무슨 큰 잘못이라도 지은 것처럼 오해를 낳고 있기도 하지만...

 

그때는 목숨을 걸고 먼 이국땅에 가서 정말 고생 고생하고 온 것이외다

지금 생각해도 "그땐 어떻게 살아 돌아왔나?"싶어 정말 아득하기만 합니다~

 

 

 

맹호 기갑연대 10중대

당시 저는 1971년 8월에 파병되어

자유를 수호한다는 사명감으로  퀴논 지역에서 소위 베트콩과 싸웠습니다

 

 

 

만약 월남이 이기고 월맹이 졌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작금의 우리나라가 처한 환경과 비슷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전쟁으로 지친 베트남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주창한 월맹이 이기면 어떻고 월남이 이기면 어떠하냐는

사상이 팽배하였다고나 할까요~

한국군은 1973년에 완전 철수하였고, 1975년에 월맹군(북베트남군)이 밀고 내려와

월남군(남베트남군)은 다 도망가고~월맹이 이겨

어찌하였던 통일은 이루어졌습니다요~

 

 

 

 

 

호치민 <전쟁박물관>에서 저는

46년전 '하얀전쟁'의 그 치열했던 모습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였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헬리곱터 소리만 들리면 뜨거운 월남땅에 있는 착각으로

전쟁터의 잔상들이 생각나 한동안 애를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

 

 

 

운좋게도~ 살아왔지만

그 때 남겨 왔던 앨범속 한장의  사진을 다시 들쳐보면서

벌써 그 젊음은 멀리 사라지고...켜켜히 쌓인 삶의 찌거기들이 나를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슬퍼지기도 합니다

 

 

 

 

 

 

옛 전우들도 생각나고, 그 전장에서의 단편들이 어느새 내 옆으로 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잘 살아 왔냐고..........................."

 

 

 

 

 

 

이제는 제각기 남은 시간을 재고 있는 <월남전 참전 용사들>,

그들은 힘든 시대를 살아온 세대였습니다

대한민국 군인의  이름으로 젊음을 목숨과 바꾸려 했던 그 때의 용사들은 이제 초라한 군상들이 되어

차츰 잊어진 전쟁을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호치민 구 월남 정부 대통령궁 앞뜰>

당시 대통령궁은 초호화판이었다 합니다요~

 

 

 

언제라도 도망갈 궁리만 했던 지도자가 있던 나라

<구 월남 정부 대통령궁> 에 있었다는 피신용 헬기를 보면서

이런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