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암은 병이 아니다
7월 4일 수요일
김정운의 麗水漫漫 (조선일보)에서 ’한국사람들이 책을 너무 안읽어서 큰일‘이라는 글이 나온다. 책에만 ’지식‘과 ’정보‘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많은 억지라고, 책읽는 모습을 거의 본적 없는 대학생 아들 둘을 두었다는 일화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아들들이 더 많이 안다는 것도 적고 있다.
우리 집 아들, 딸도 마찬가지다. 책읽는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고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검색하여 솔직히 나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그동안 암에 대하여 읽은 책은 20종이 넘는다. 대체로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고,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그어 아내도 읽게 했거나 혼자 몰래 읽은 책도 있다.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다나가와 개이시 지음, 송수영옮김, 이아소, 2018
-우리가 몰랐던 암의 비상식,시라카와 타로 지음, 이준육 옮김,중앙생활사, 2018.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숨겨진진실, 후나세 슌스케 지음, 김하경옮김, 중앙생활사, 2018
-항암이 아닌 해암으로 다스려라,윤성우 지음, 송수영옮김,와이겔리, 2016,
-대장암, 걱정마, 남호탁지음, 넉세스BOOKS, 2010
-암은 병이 아니다 , 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정진근 옮김, 에디터, 2014
-암 걸을 힘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 윤태호 지음, 행복나무, 2015
-대장암 100문 100답,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 2017
이 외에도 다수 있다.
이 정도 읽었으면 박사는 아니라 하더라도 석사 취급은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나는 요즘 바보 취급을 받는다.
내가 생각해도 바보스럽다. 그동안 무수히 고민하고, 쉬임없이 부딪히며, 스스로 해결하고자 했던 투병에 대한 그 많은 지식탐구는 시간 낭비였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識字憂患 이라고 했다. 아내의 친구들중 호야 엄마란 분이 있는데, 그의 남편 K는 나의 베트남전 참전 전우이기도 하다. 그는 신문배달로 반평생을 먹고 살아온 사람(신문 지국을 오랫동안 운영)이다. 여러 가지 신문을 매일 새벽부터 읽어 다방면에 박식(?)한 사람이다.
“평소 똑똑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바보스럽느냐”고, “洋醫를 믿어야지, 어떻게 韓醫를 믿느냐”고 한다.
“한의는 믿을 게 못된다. 뼈가 뿌러졌는데 침으로 치료한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침을 튕기면서 말한 적이 있다.
그의 말이 옳다 에 한표^.
아들과 딸은 이것저것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암치료를 한 사람들 사례를 주워 섬긴다. 그들의 말을 따라 엄마의 함암치료를 받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투다.
’病은 우리를 괴롭히려고,고통을 주려고 또는 죽이려고 생긴 게 아니라 바로 연약한 우리를 위해 인생의 귀한 동반자같은 존재‘라고 생각해 왔던 내 생각이 틀려먹었다 한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특히 암과 치열하게 싸울수록 안타갑게도 그 결과는 더욱 고통스럽고 참혹하다’
암은 3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비율로 사망원인 1위의 질병이며,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재발없는 완전한 치유율이 아닌 5년 생존율에,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현대의학에 이제 아내 몸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암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인가?
현대의학에서 시행하는 모든 약들은 병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몸과 싸움을 벌인다는 말은 거짓인가?
책에서 본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요약해 본다
-자연의 암 치료-햇빛
-잠을 충분히 자라
-규칙적인 식사
-채식주의자처럼 먹기
-운동과 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일주일에 6시간 이상씩 운동한 여성들의 암 특이적 사망률이 일주일에 1시간 미만 운동한 여성들보다 61%가량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다.-<암은 병이 아니다>에서 인용
믿어 보기로 한다.
오늘은 오후 4시반에 햇빛을 쪼이며, 금오산올레길 한바퀴를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