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기

09. 나는 당신이 오랬동안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노두리 2018. 8. 25. 08:41

72일 월요일

 

집으로 돌아와서 셋째날,  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책방에 들렀다.

일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오늘은 접기로 하고...

삼일문고에서 원하던 책을 찾았다.

<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책이다.  -다나카 나오키 지음, 송소정 옮김, 포레스트북스 , 2018

며칠전 신문 광고에서 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서점에서 검색을 부탁하여 구입하였다.

아파서 못 걷는게 아니라 걷지 않아서 아프다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 병원에서 본 신문에서 점찍어 두었다가 나도 읽고 아내도 볼 수 있도록 할 요령이다.

 

걷지 못하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로 시작한다.

걷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다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어도...

걷기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길이다. ’100살까지 내 발로 걷고 싶다면 지금 당장 걸어라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도 하루를 축복속에 보내고 싶다면 아침에 일어나 걸어라고 했다지 않은가.

 

하루만보걷기를 기록하는 이유도 오직 실천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70세 이상이면 걸음 수가 급격히 줄어든단다. 나이별로 본 하루 걸음수 (일본인 통계) 평균은 7,421걸음, 507,928걸음, 607,547걸음, 70대는 4,517걸음으로 급격히 준다는 것이다.

 

4,000보 걷던 사람이 갑자기 하루 1만보를 목표로 하면, 무리한 운동량으로 신체에 부담이 가중되어 관절통을 앓게 된단다. 아침 운동으로 발목펌프운동을 300회 하였다. 이를 꾸준히 실천하면 만보걷기도 쉬워지고 허리운동도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발목펌프운동과 걷기운동은 아내와 나를 위해서 시간 나면, 아니 가급적 시간을 내어 꾸준히 실천해왔다.

투병에 효과가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책읽기를 아내에게 권할 생각에 13,800원을 투자한 셈이다.

하루만보 걷기를 위해 비가 오는데도 나가야 하나? 그래도 가야지, 걷지않으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근육이 유지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근력이 떨어진다. 극단적으로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마르고 가늘어져서 정말 걷지 못할 수도 있다.

 

저녁 8시에 금오산 올레길 걷기에 나섰다. 저수지 수로를 따라 내려오는 물줄기가 굉음을 낸다. 물소리가 힘차다

 

만보걷기 8,358걸음, 오늘은 평균걷기 걸음을 초과 달성하였다.

아내는 소화가 잘 안되는지 꺼억꺼억 거린다. 세 번째 항암으로 이어지는 불편한 일이지만 제발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