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다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순간 아- 하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7월 8일 대구를 출발하여 심양-연길을 거쳐 북백두산을 오른 것은 7월 9일 오후2시경, 천지신명의 보살핌으로 열번 올라 한두번 보기 어렵다는 천지를 웬만큼 또렸하게 볼 수 있었다. 안개는 북쪽벽을 타고 멀어지고 있었다.
언제 백두산에 오르리라 상상이나 하였든가, 天池를 빙둘러 장군봉, 백운봉을 비롯한 2,500m가 넘는 16개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백두산(중국명- 장백산)을 휘휘 바라본다. 눈이 시릴만큼 푸른 천지...
둘레가 14.4km, 면적이 9.17km2에 이르고 평균 수심은 213.3m 가장 깊은 곳은 무려 384m에 이른다고 한다. 백두산 가장 높은 장군봉(북한에 속함)이 2,744이고, 천지는 2,257m 라네...
백두산 오르는 길은 등산 전문가들이 즐겨 오르는 서파-즉 서쪽으로 오르는 길과, 일반 관광객이 찝차를
타고 오르는 북파-북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우리 일행은 왼쪽에 보이는 길, 즉 북파를 택했다. 중앙 가운데 길은 장백폭포에 오르는 길이다. 다시 조금 하산하여 중앙 -오른쪽에 보임-갈림길에서 숲길을 타고 오른다. 더 오른쪽 길이 서파이다. 서파 트래킹은 11시간 정도 걸린단다.
백두산은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 부르며, 10대 명산으로 중국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는 것,
6월에서 8월까지가 성수기로 붐빈다. 일년 중 천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계절이다. 아직도 눈이 채 녹지않은 곳도 군데군데 보인다.
山門 - 산의 입구-에 타고 온 차들을 모두 정차시키고, 조금 걸어 장백산 입구,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면 서틀버스로 한참 들어간다. 초입의 자작나무 숲이 보이고 깨끗한 서틀버스는 예서 또 멈춘다. 여기서 부터 찝차로 오르거나 걸어서 등반한다. 오직 자연보존에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찝차를 타고 오른다. 모두 베스트 드라이브이다. 줄줄이 곡예비행을 한다. 빽빽 신호도 보내고 한국 노래 테이프를 돌려 흥도 돋구어 준다.
물론 걸어서 오르내리는 단체 학생들도 보인다. 걸어오르면 3시간 정도 걸리는 길, 양쪽에는 야생화가 노오랗게 피어 반가이 얼굴을 내밀고 인사한다. 오르는 도중에도 날씨는 변덕을 부리고... 언제든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등정을 거부할 자세다.
연길-중국명 엔지-에서 백두산까지 오는 길은 대절 버스로 약 6시간이나 걸린다. 지금은 시멘트 포장이나 일부 구간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나, 털털거리고 소음도 심하며 왕복 2차선 도로는 구불구불 시골마을 몇개를 지나고 연길-안도현- 이도백하를 거치며 끝없이 간다. 넓게 펼쳐진 광야를 달려 1,000m 높이 산들을 몇개나 넘어 오도록 만들어 그 신비를 쉽게 보이려 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오후 2시 경에야 백두산 입구에 도착, 바쁨걸음들이며 마음이 먼저 천지에 닿아있다.
高所f라 약간 호흡 곤란을 느낀다. 정숙한 여인네처럼 천천히 걸어본다.
백두산은 평지보다 기온이 낮고 한여름에도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윈드재켓이나 따뜻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봄날씨처럼 훈훈하다가 금방 바람이 세차다.
떠나기 전 만났던 어떤 분은 두번이나 백두산에 갔으나 천지를 보지 못하고 왔다고 했고,
주은래 중국 전 주석도 세번이나 올랐으나 보지 못하였다고 겁을 주는 바람에 ,시시로 변화는 날씨에 가슴을 졸였다. 제발...
중국쪽에 솟은 뽀족한 천문봉(2,670m)에 일반적으로 오르며, 건너편 북쪽에는 장군봉(2,749m)이 건너다 뵈듯 보인다.
기도를 하거나, 두손 모아 빌거나 무비카메라도 돌리지 못하게 한다. 통일도 마음속으로 빈다.
천지에 괴물이 나타나는 장면을 찍으면 복권 당첨이라나... 군데 군데에서 기념 촬영들을 하고, 천천히 오르며 돌며 머무는 시간은 대충 1시간 정도 걸린다.
통일이 되어 북한쪽으로 오른다면... 이렇게 먼데로 빙빙 돌아 오지는 않았을 텐데...멀리 바라뵈는 북쪽은 너무나 조용하다. 장백산은 중국 명산으로 높은 산에 물, 천지가 있다고 신기하게 생각하여 중국인들도 꽤나 많이 오른단다. '곰은 제주를 넘고 돈은 떼놈이 번다' 했던가, '장백산 국가자연보호구'로 지정해놓고 열심히 돈을 번다.
길은 대단히 비탈지고 미끄럽기까지 하다. 천지에 미그럼을 탄다면...
이렇게 선명할 수가...천지의 氣를 받아 건강과 화평 그리고 이번 여행이 무탈하기를 빌어본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를 수 있으랴!!!
* 이어서 두만강, 압록강 여행기를 실을 계획이다.